[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4배 빠른 LTE 서비스인 3밴드 LTE-A를 둘러싸고 한 차례 마찰을 빚었던 SK텔레콤과 KT의 갈등이 지난 주말 시장을 과열시켰던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KT는 20일 입장자료를 내고 16~18일 발생한 시장과열의 주범으로 SK텔레콤을 지목, 강력한 법적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지난 16일 오후부터 자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 등 주요 단말기에 45만원 이상의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 과열과 혼란을 주도했다는 것.
통상 유통점에 내리는 리베이트는 20~40만원이다. 특히 아이폰6 등과 같은 최신폰의 경우 리베이트 1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차례 높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17일 오히려 리베이트를 전체 LTE 단말기 대상에 일괄 47만원 이상으로 올려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KT는 "17일부터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을 온라인에서는 하루 앞선 16일부터 미리 적용해 판매, 사전 판매를 금지한 단통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짚었다.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16일 번호이동 고객 6341명이 순감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56명과 5185명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일(17~18일 포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각각 5391명과 1032명으로 순증했으며 KT는 6423명 순감했다. KT는 SK텔레콤으로 4850명의 가입자를 뺏겼으며, LG유플러스에는 1573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KT는 "1~16일 SK텔레콤에 3096명 순증을 기록했던 KT는 19일 하루에만 SK텔레콤에 4850명의 가입자를 빼앗기며 1754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겉으로는 시장 안정을 외치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 영업으로 통신시장을 과열로 몰고 간 SK텔레콤의 이중적인 행위에 대해 규제기관은 사실 조사를 통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출고가 인하와 공시지원금을 상향에 따른 자연스러운 고객 증가"라며 "또 팬택 단말 및 아이폰6 추가 입고에 따른 경쟁사 대비 재고 우위에 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또 SK텔레콤은 "KT는 19일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빼앗긴 내용에는 일언반구 없이 SK텔레콤 번호이동 건만 부각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침소봉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