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욕을 먹더라도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청년층과 국가장래를 위해 현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업"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홍익대학교 앞 맥주집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비판과 저항이 두려워서 개혁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은 편할 수 있겠지만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도 미래세대가 더 나은 대한민국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라며 "개혁으로 인한 고통은 바로 나타나지만 성과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는 최 부총리가 대학생들과 경제정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서울 일대 대학가에는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 관련 대자보가 붙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청년들이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들은 주로 취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일자리의 70%가 이공계고, 30%는 인문계다. 인문계 학생들이 숫자는 많은데 오히려 일자리는 적다", "눈을 낮추라고 하지 말고 정부에서 중소기업이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줘야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4대 구조개혁에서 청년실업 해소가 핵심"라며 "스펙은 좋은데 취직은 단군 이래로 가장 안 되는 것 같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우리 후손들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우리사회가 개혁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도 희망이 있고, 가고 싶은 중소기업을 늘려야 한다. 그러면 취업난이 완화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에는 공대가 많이 필요한데 대학에는 문과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