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기 위해 지난해보다 주택매매거래량이 8.8% 정도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 수준의 주택매매거래량으로는 집값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약 3%)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2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재고주택 거래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거래 총량은 100만5173건으로, 연구원에서 산정한 적정 주택매매거래량 109만3200건(월평균 9만1100건) 대비 8.8%(연 8만8027건·월평균 7336건) 미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6만2111건으로 적정 거래량보다 12.4%(연 5만7489건·월평균 4791건)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14만8266건)은 10.9%(연 1만6134건·월평균 1345건), 지방(54만3062건)은 5.6%(연 3만538건·월평균 2545건)씩 적정 거래량보다 부족했다.
주택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더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률의 민감도는 둔화되고 있다. 이는 주택매매거래량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태섭 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상승이 더 많은 주택매매거래를 동반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주택시장은 침체-회복-침체를 반복했다.
그동안 한국의 주택시장은 ▲과열기(2006년12월~2008년9월) ▲침체기(~2009년4월) ▲회복기(~2011년12월) ▲침체기(~2013년3월)를 지나 최근(~2014년10월)에는 안정기에 진입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을 기준으로 과열기는 '연 6% 이상', 회복기는 '연 3∼5% 이하', 안정기는 '1∼3% 이하', 침체기는 '연 1% 이하'다.
하지만 주택경기 회복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주택매매거래량은 2006년 과열기 수준의 거래량을 회복했지만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가격상승률은 전국 기준 1.7%에 그쳤다. 주택경기가 과열됐던 2006년 당시보다 거래량은 비슷하지만 가격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