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초 예상한 물가안정 목표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 하락 등 이유 때문인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치 역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30일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1.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은이 2013~2015년 중 적용키로 했던 중기물가안정목표치(2.5~3.5%)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이다. 기간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상반기 1.2%, 하반기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률이 각각 1.4%, 1.2%에 그쳐, 2012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으로 목표치 하단에도 못미쳤다. 올해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3년 연속 목표치를 하회하게 된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폭이 워낙 크게 진행된데다, 내수경기 부진이 장기화한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내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늘어나는 반등 압력보다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한 하락 압박이 커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치를 계속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은은 목표치를 변경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물가안정 목표치에는 국제유가 하락 변수를 반영시킬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목표치 적용기간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목표치를 변경하기보다는 2016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환경 아래에서 원활한 물가안정목표제 운용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