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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넥슨-엔씨소프트 갈등]'칼자루 쥔' 김정주 넥슨 대표의 의중이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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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싸움이 본격화됐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칼자루'는 넥슨이 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넥슨은 2012년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로부터 지분 14.68%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8일 추가로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매입해 총 15.08%(330만6897주)를 획득했다. 김택진 대표는 현재 9.98%를 보유 중이다.

당시 넥슨은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넥슨이 본격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에 눈독을 들였을 것이라는 분석.

업계에서는 김정주 넥슨 대표가 엔씨소프트 경영에 어떻게 참여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중이다. 넥슨은 경영 참여 공시 이후 앞으로의 경영참여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사내 이사직 요구가 시발점

넥슨은 27일 주식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공시하기 전, 엔씨소프트에 사내이사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에서 "처음의 (단순 투자) 약속을 지켜 달라"며 이를 거부하자 결국 넥슨이 공시로 경영의 뜻을 피력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넥슨은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엔씨소프트의 사내이사를 선임할 확률이 높아졌다. 일정 부분 경영권을 행세해 그동안 엔씨소프트를 진두지휘해왔던 김택진 대표의 권한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넥슨 대표가 절친이었던 김택진 대표에게 등을 돌리면서까지 사내이사를 요구한 내막에는 일본 내 주주들의 불만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2012년 6월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주당 25만원,약 804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대표는 미국 게임회사 EA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을 선두하겠다는 목표로 전략적으로 주식을 거래했다.

하지만 미국 게임사 인수에 실패하고 이후 공동개발에 나선 '마비노기2' 등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넥슨의 지속적인 협업 요청도 엔씨소프트가 매번 거절의사를 밝히자 일본 주주들이 넥슨을 압박해왔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권한도 행사하지 않고, 투자한만큼 성과도 좋지 않아 일본 주주들의 불만이 나왔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올라간 주식가치... 넥슨 지분 처분할수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완전히 매각해 양사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개발자의 성향이 강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12년 넥슨에게 주식을 넘길 때보다 더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넥슨이 추가 지분을 취득하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고, 지난 27일 '경영참여' 공시에 18만원대였던 주가는 단숨에 21만원까지 뛰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지분공방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즉, 넥슨의 '경영 참여' 공시는 주식을 되팔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을 수 있다는 것. 넥슨이 손해보지 않고 엔씨소프트에 보유 주식을 넘기기 위해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시켰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넥슨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 팔기 위해서는 특정 투자자와 블록딜로 거래해야 한다"며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높은 가격을 감당할 사람은 김택진 대표가 가장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증권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돈이 급히 부족하거나 급히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 인위적으로 갑자기 주가를 올리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관계자는 "만약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팔 의향이 있다면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적대적 M&A 가능성은 아직 '미미'

최악의 시나리오는 넥슨이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내세워 적대적 M&A로 흘러가는 방향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임기는 3월28일 종료된다.

만약 넥슨이 이사 교체 의사가 있다면 지난해 정기주총 기준으로 6주 전인 2월14일까지 주주제안을 해야 한다. 넥슨이 주주제안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양사 간의 타협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동안 넥슨은 탁월한 M&A 능력을 보여 왔다. 2004년 '위젯'을 시작으로 '영웅의 군단'의 엔도어즈, '서든어택'의 게임하이,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등과 M&A를 성공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들 회사는 서로 윈윈 전략으로 진행된 M&A라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와 흐름을 달리한다.

양사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및 비즈니스 철학 등 문화적인 측면이 많이 다르다"면서 "넥슨도 현실적으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대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를 향한 엔씨소프트 직원들의 신임은 매우 두텁다"면서 "넥슨도 엔씨소프트의 대표를 변경할 경우 경영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하면서까지 적대적 M&A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 관계자 역시 "적대적 M&A가 목적이라고 하면 지분 매입을 더 하고 이사회를 소집했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와 대화를 통해 해결, 협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M&A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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