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화장품브랜드숍 시장에서 양강 구도가 굳어졌다.
2013년 초 까지 선두자리를 지켰던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부진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610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6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매출 4567억원에 영업이익 765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더페이스샵이 앞서지만, 수익성은 이니스프리가 우위다.
이에 대해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투자비용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직영점을 2013년 200여개 매장에서 2014년 300여개로 늘리며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채널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외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등 고수익 채널에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는 점은 동일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도 글로벌사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 일본과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중국 사업기반 재정비를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또 제품 라인업 확대, 매장 개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유기적으로 국내와 국외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내추럴코스매틱이란 브랜드 자체 파워가 크다고 보고 2020년 1조원 매출을 목표로 성장을 가속화한다.
또 중국 및 아시아 매장을 확장하고 질적으로도 강화한다. 그린티·화산송이·한란 라인 등의 국내 히트상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월가절감 노력도 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코스비전에서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더페이스샵도 지난해 9월부터 ‘연구·개발(R&D)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자체 생산률을 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이 잦은 세일 등으로 매출을 늘렸지만, 자체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앞으로 영업이익률도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샤가 주춤하면서 당분간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대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