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오너'에 웃고 우는 M&A 시장…롯데·하림 '방긋' CJ '울상'

URL복사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대형 인수합병(M&A) 전에 뛰어들면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너의 과감한 결단으로 인수전을 승리로 이끈 롯데, 하림 등은 기업 주가도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오너 부재로 적극적인 대응을 못한 CJ는 고개를 떨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8일 KT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2009년 M&A를 본격화한 이후 20여 개 기업 인수에 7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여했다.

롯데가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신 회장은 부회장 시절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끝났다"며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M&A를 본격화했다. 

이번 KT렌탈 인수전에서도 신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롯데는 1차 본입찰 때만 해도 경쟁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데다 인수 의지를 대외적으로 강하게 나타내지도 않아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2차 본입찰에서 인수 가격으로 가장 높은 가격인 1조원 안팎을 제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업계에서 거론된 적정 가격인 6000억원보다 60~70% 높은 금액이다.

이는 신 회장이 인수전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의도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해 경쟁자들 시선을 돌린 뒤 막판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신 회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반드시 인수하라"며 실무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부재로 회사가 한 단계 더 클 수 있는 기업 인수 기회를 놓쳤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3일 마감된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에 밀렸다. 

KWE는 이번 입찰에서 1조3500억원 가량의 금액을 제시해 인수 가격에서 CJ대한통운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적정 인수가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수준을 예상했으나 KWE가 좀 더 공격적인 배팅을 통해 인수 에서 승리했다. 

재계는 CJ대한통운이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데 대해 총수 부재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전에서는 누가 높은 가격을 써 내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중요한 결정을 때맞춰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너 밖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실제 CJ그룹 관계자도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격인데 전문 경영인으로서는 베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강해진 일본기업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데 반해 오너 부재 3년째를 맞은 CJ대한통운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인수전 실패의 주된 이유다. 

APL로지스틱스는 기업 부문 물류 쪽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CJ대한통운이 인수전에 승리했다면 회사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앞서 2013년에도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인도 물류기업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지난해 수도권에 구축하려던 물류허브 프로젝트도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게 되면서 2년 가까이 총수 부재의 특수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후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와 김철하 CJ제일제당 공동 대표이사 등 3인 중심의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지만 인수전 실패는 물론 투자 계획 등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룹경영위원회에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들어가 있었지만 지병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경영에는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자나 인수합병에서는 때로는 무모할 정도의 배팅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지라도 과감한 판단을 통해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업 오너가 아닌 이상 전문 경영인 체제로는 보수적인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림 역시 팬오션을 1조8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재무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지만 김홍국 그룹 회장의 결단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실제 하림의 통 큰 투자에 대해 업계에서는 하림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과 동시에 하림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만 닭고기 가공업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진행했던 하림그룹이 해운업체 인수를 결정한 것은 김 회장이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은 닭고기 가공업 이외에 곡물 판매 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림이 진행하는 곡물 판매 사업은 국내에서 연 매출 1조4000억원 규모다. 팬오션 인수로 해외 곡물 운송과 국내 유통을 일원화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김흥국 회장은 "팬오션이 이미 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총 인수금액은 1조79억5000만원(제3자 배정 유상증자 8500억원, 회사채 1579억5000만원)으로 팬오션이 가진 가치나 잠재력으로 볼 때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니다"며 "회생채무를 변제하고 경영이 정상화하면 건실한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역시 올해 유통업계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전년보다 투자 규모를 50% 늘려 사상 최대치인 3조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오너가 직접 나서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겠다는 포부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신세계 측에서는 상황에 따라 투자금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오너 부재인 CJ그룹은 아직까지도 올해 경영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