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방한 중인 틸이 묵고 있는 신라호텔을 방문, 핀테크(Fintech·파이낸셜과 금융의 합성어)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1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핀테크 전문가인 틸을 만나 전문가적 조언을 듣는 등 핀테크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틸은 글로벌 전자결제기업인 페이팔을 창업했으며 2002년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후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또 링크트인, 옐프 등 기술 창업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페이팔 마피아(페이팔 출신의 기술 벤처 기업 투자가들)'의 대부로도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 인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기술을 적용한 '삼성페이'를 내세워 '애플페이'와 글로벌 전자결제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프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업체. 삼성전자는 내달 1일 공개되는 갤럭시S6에 루프페이 기술을 적용한 삼성페이를 탑재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잇따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인수하며 신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SELBY)의 인적자산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 등 2건의 M&A를 단행했다.
또 9월 초에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프린터온(PrinterOn)', 11월에는 미국 서버용 SSD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