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은 인수 희망자들이 제시하는 금호산업 매입 희망가격이 적정 수준보다 낮다고 평가될 경우 매각 작업을 아예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5곳 가운데 호반건설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만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매수 희망 가격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LOI를 제출한 그 다음날 인수 의사를 철회하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금융계에서는 큰 손이 이탈하자 금호산업 매각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 경우 우선협상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현금화할 자산이 뚜렷하지 않은 박 회장이 경영권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생각하는 이미 논의된 수준의 매각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미룰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생각하는 수준의 금호산업 매각가는 어느 정도 형성돼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이해할 만한 가격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 회의를 열어 매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채권단 보유 금호산업 지분 매각가가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이 수준의 조건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미루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을 급히 매각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매각금액이 낮게 책정됐을 경우 가치를 끌어 올린 뒤 재매각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