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도로와 전철, 지하철은 집값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교통이 좋아지면 수요가 몰려 대형 할인점 등의 편의시설도 자연스레 풍부해진다.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환금성이 뛰어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폭도 크지 않다.
교통도 '급행'의 신 교통망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KTX(고속철도), 광역급행버스(Metropolitan Bus, M버스)가 바로 그것이다.
교통 수혜지역은 집값 변화도 크다.
지난해 6월말 KTX가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역까지 연결되면서 인천 영종도(운서동)는 집값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됐다. 영종도 주민이 인근 검암역에서 기존 공항철도 외에도 KTX를 이용해 서울과 전국 각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교통망 개선이 호재로 작용했다.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인천 아파트 값은 지난 2013년 4분기(10~12월) 3.3㎡당 697만원에서 올해 1분기(1~3월) 현재는 740만원으로 6.2% 올랐다. 반면 KTX 노선이 신설된 영종도(운서동)의 경우 같은 기간 644만원에서 757만원으로 17.5%나 껑충 뛰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이 사업성이 높은 순서대로 추진된다. 가장 사업성이 높은 일산~삼성 구간부터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간 노선 순으로 추진한다.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역은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 등 총 5곳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수서에서 경기 동탄과 평택을 지나 경부고속철도와 합류하는 KTX 수서~평택선도 개통 예정이다. 수서역이 개통되면 동탄에서 수서까지 10분대, 평택에서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광역급행버스 M버스는 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을 중간정차횟수를 최소화해 운행시간을 10~20분 가량 단축시킨 논스톱(non-stop) 개념의 급행 시내버스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40분대에 도달하기도 한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실장은 "교통이 좋아지면 편의시설 등이 풍부해지고 이동의 편리함으로 수요자들이 많기 몰린다"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폭도 적다"고 말했다.
업무지구 인근 도심 아파트도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업무지구의 배후주거지들도 다른 지역의 평균 아파트값보다 높게 책정된다. 시청, 광화문 업무지구 접근성에 따라 합동(1㎡ 495만원)·냉천동(1㎡ 491만원)·천연동(1㎡ 456만원) 순으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서대문의 평균 가격인 1㎡당 366만원보다 20~30%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 확대와 가파른 전월세값 상승에 따른 외곽 이주 등으로 1시간 이상 장시간 통근자는 2015년 현재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기 위해 업무지구 인근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