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표한 '경제동향' 분석 결과 최근 생산, 소비, 투자 등 일부 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미약한 수준이고 수출 부진과 저물가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늘어 전월(-2.0%)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도 설 명절 이동 등의 효과로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 등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3.6%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4.5% 증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100)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1~2월을 합쳐서 보면 생산과 소비 개선세는 여전히 미약하다.
광공업생산 1~2월 평균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5%로 2014년 전체 평균(76.1%)에 미치지 못했다.
1~2월 평균 제조업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고, 2월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22.6%를 기록해 전월(120.4%)보다 다소 높아졌다.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이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2014년 평균 증가율(1.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해 소비 심리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다.
수출 감소세와 저물가 현상도 향후 경기 방향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3월 중 수출은 국제유가가 하락과 주요국의 경기 부진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했다. 1월(-3.3%)보다 수출 감소폭도 확대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전월(0.5%)보다 낮은 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9년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0%대 상승률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유가 하락과 금리인하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생산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는 미약한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