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아웃도어 선두권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던 이들은 지난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와 K2는 매출이 전년 대비 1%, 네파는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블랙야크는 매출이 1.4% 줄었다.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분석 시,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 매출 1위는 7200여억원 이상을 달성한 노스페이스로 나타났다. 2003년부터 12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선두권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이 더뎌진 이유로 장기 불황, 시장 포화 등을 꼽았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이슈가, 하반기에는 장기적 불황이 소비 심리를 얼게 만들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급격하게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업체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선두권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 해외 진출 등으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이다.
노스페이스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트레이닝 기어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며 스포츠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또 지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의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뒤에도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를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중국에 매장 60개를 늘리는 등 중국 내 영업이익 면에서 흑자 전환을 기대 중이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 수는 모두 260개다.
K2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중국 시장에 노하우를 갖춘 아비스타와 아비스타의 중국파트너 디샹그룹과 3자간 전략 제휴를 맺었다.
네파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2020년까지 2900억원을 투자하고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 시작으로 올해는 프랑스 샤모니 플래그십 스토어, 내년엔 중국 북경과 상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블랙야크는 올해 초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생활밀착형 아웃도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한편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현상 유지만 해도 선전한 것이란 평까지 나온다"며 "향후 사업 계획을 공격적으로 잡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