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홈쇼핑업계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 수준이 향상된데다, 국내 시장보다 성장성이 밝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달 중국 홈쇼핑 MD들과 중국에서 판매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상품 소싱을 한국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다.
GS샵은 중국 홈쇼핑 시장이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주방용품 등에 국한돼 있던 제품 구성을 올해 패션과 이미용·운동 기구등으로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이다. E커머스와 M커머스 등을 다른 채널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GS샵은 2012년부터 차이나 홈쇼핑 그룹과 손잡고, 중국에서 홈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취급액은 2013년 4120억원에서 지난해 5532억원을 기록해 30% 이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136억원에서 41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CJ오쇼핑의 경우 중국 내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상하이 지역을 1차 진출지역으로 선정했다. 2003년 8월 중국의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합작해 '동방CJ'를 설립했다.
2004년 중국 상하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첫 방송을 송출한 동방CJ는 설립 2년 만인 2006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홈쇼핑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동방CJ는 방송 방식에 있어 한국 홈쇼핑 방송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에 성공했다"며 "중국 현지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다중 결제 시스템을 도입, 현금·카드·송금·예치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H몰은 지난해 12월 한국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파는 역직구 상품 사이트 '글로벌관'을 열었다.
글로벌관의 경우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결제수단인 '알리페이', '페이팔', '은련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현재 고객의 90% 가 중국인이며, 잡화·의류·유아용품 순으로 판매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홈쇼핑은 2011년 7월 중국에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열었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안정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콰징퉁 현대H몰관'을 오픈하고 역(易)직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콰징퉁 현대H몰관은 중국 상하이 유일의 국가해외무역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각 국가별 상품공급 파트너를 통해 수입상품을 취급하는 종합쇼핑몰이다.
콰징통 쇼핑몰에서 H몰 상품을 주문 결제하면, 현대H몰이 국내 협력사로부터 인계받아 중국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콰징통에 입점된 상품은 상해시정부와 세무국, 세관, 검역국 등 중국정부 각 기관의 협조를 통해 까다로운 서류 및 통관절차가 간소화돼 일반 통관절차 때보다 평균 3~5일 정도 소요기간이 줄었다"며 "성장성이 밝은 만큼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홈쇼핑 방송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92년으로, 이후 해외 홈쇼핑 회사들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홈쇼핑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TV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시장 확대가 요원해졌고, 중국 시장이 전 세계 나라 중에서 시장 전망이 가장 밝다.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구매력에 맞춰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