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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샤벳 6인 6색, 서로가 든든한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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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지율 언니가 저희 팀에서 가장 섹시해요.”(수빈)

“지적인 섹시미가 있어요. 책을 많이 읽거든요. 영어도 잘하고요.”(수빈)

지율은 막내의 말이 끝날 때를 기다렸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있다고 내색했다.

“수빈이가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제게 그런 면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자신감도 조금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해야 하나요.”(지율)

화제는 다시 ‘조커(JOKER)’로 돌아왔다. ‘조커’는 수빈이 차량 전복 사고로 크게 다치고 멤버 우희(24)가 기흉을 앓아 ‘달샤벳’으로 활동 없이 1년 3개월을 보낸 뒤 발표한 앨범이다.

“멤버들이 자기 계발을 열심히 했어요. 수빈은 잠도 자지 않고 곡을 쓰고 가은은 학교에 입학했어요. 아영이는 드라마를 찍느라 바빴고 우희와 세리는 운동과 레슨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저도 나름으로 열심히 했지만, 다른 멤버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지율)

멤버들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 책 읽기였다. 지율은 지난 한 해 매주 한 번씩 서점을 찾았다. 며칠을 제외하고 하루에 한 권씩을 읽어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독서량이 일주일에 한 권 정도로 줄었다고 아쉬워한다.

“특정 장르를 선호한다기보다는 베스트셀러 중에서 고르는 편이에요. 어떤 책이든지 한 줄씩은 배울 게 있더라고요.”(지율)

무대를 마친 뒤 대기 시간에도 책을 쥐고 살았다. 대기 시간 읽은 한 구절에 꽂혀 저자에게 감사 e메일을 보낸 경험도 있다. 김난도 교수가 쓴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였다.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 쓰여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메일을 보냈었죠. 그 메일을 보낸 걸 잊고 있을 때쯤 답장을 받았어요. 정말 기뻤죠.”(지율)

책을 읽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활용하는 일도 열심이다. ‘밑줄 수집 노트’라 이름 붙인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생각하고 있는 ‘사랑’은 많아요. 하지만 그걸 공감되게 표현하기가 어려웠었어요. 랩 가사를 가은이와 함께 쓴 적이 있는데 그때 가은이 가사를 보고 제 랩은 버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죠. 그럴 때는 밑줄 수집 노트를 봐요. 적절한 표현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지율)

앨범 작업을 도맡아 한 수빈이 부럽지는 않으냐는 물음에 “수빈이만큼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질투를 하나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깊어진 내공이 엿보이는 현명한 답이다. 지율뿐만이 아니다.

지율의 책 읽기는 멤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멤버들은 지율의 추천을 받아 읽은 책을 저마다 뽐냈다. 덕분인지 뱉어내는 말들의 깊이가 여느 걸그룹보다 깊다. “지난 1년 3개월은 고통의 시간이라기보다는 서로 단단해지는 계기”라는 세리(25)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저희 숙소에 ‘지율 책장’이 마련돼 있어요. 책장이 엄청나게 큰데 언니가 저희를 배려해 책장마다 스티커를 붙여뒀어요. 재미있는 책, 재미없는 책을 분류해서 저희가 골라서 읽을 수 있게 하는 거죠.”(수빈) “책장이 과부하가 돼서 부엌을 침범하고 있어요.”(아영)

‘달샤벳’ 모두가 ‘지적인 섹시미’를 풍기고 있다. 그리고 이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 짙어질 전망이다.

“왜 만화방 같은 데 가면 옆으로 밀고 당길 수 있는 책장 있잖아요. 그런 책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지율)

인터뷰 당시 지율은 유명 작사가 김이나가 최근 펴낸 ‘김이나의 작사법’을 읽고 있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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