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한국경제 먹구름 …수출마저 추락

URL복사

국내생산·소비 회복세 둔화…엔저·美경제주춤 등 돌발변수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잇따른 대외악재가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 확장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소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 엔저를 앞세운 일본의 공세 등 해외발 위협 요소들로 수출마저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특히 이들 해외발 악재는 단시일 내 해법이 보이지 않는, 구조적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 경제의 골치거리가 될 전망이다.

우선 발등의 불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엔화다. 엔화는 지난달 29일 9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원·엔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진 것은 7년2개월만의 일이다.

일부에서는 엔저로 인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처럼 엔저를 우려하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경제를 먹여 살렸던 수출 때문이다. 대일 수출 감소는 차치하더라도 우리 수출의 주요 품목 가운데 절반이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고 있다.

실제로 일명 '갈색병 에센스'라 불리는 미국 화장품은 공항면세점에서 우리 돈으로 20만원을 주고 사야하지만 일본 돈으로는 15만원이면 결제가 가능하다.

무선통신기기나 디스플레이 등도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경쟁사 제품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될 것이라던 유가도 좋은 면만 있는게 아니다.

저유가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0%대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까지 내려앉으면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 저유가로 어려워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산유국에 대한 우리 수출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대(對) 러시아 수출은 8억9600만달러로 전년동기 59.0%, 대 인도네시아 수출은 17억9200만달러로 33.8% 격감했다.

미국과 중국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겐 근심거리다.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국인데다 세계경제를 휘두르는 거대 경제권이기 때문이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었으나 금리인상시기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FOMC는 실업률이 3% 밑으로 떨어지고 소비심리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인식 아래 이르면 6월, 늦어도 9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1분기 미국경제가 0.2% 성장에 그치면서 연준의 계획을 무색케 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는 미국 경제의 둔화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도 한국을 포함해 세계경제를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로 6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투자자의 투기적 성향과 신용거래 급증 등은 회사채 디폴트 확산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밖에 그리스의 그렉시트(Grexit) 우려는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경제를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는 지난 4월24일 유로그룹회의와 가진 구제금융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채무상환 시기마다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고 지불능력에 대한 믿음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해외발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인 수출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지난 1월 1%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2월 -3.3%, 3월 -4.3%에 이어 4월에는 무려 -8.1%에 달해 넉달 내리 추락했고, 감소 폭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 등을 고려할 때 해외 악재들에 대해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위기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거나, 같은 위기라도 충격이 계속 누적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이 구조적으로 경제를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어 성장동력이 없는 상태"라며 "지금의 경기부진은 일시적 수요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이면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부양책은 해결책이 못되고 재정부양, 재정지출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약하므로 내수를 살려야 하는데, 경기 부양보다 규제완화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송두한 농협금융연구센터장은 "그동안 수출이 부족한 내수를 메워주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수출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안좋은 상태"라며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시장에도 단기변동성이 커져 환율과 증시에 쏠림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송 센터장은 "가장 큰 문제는 기존의 내수부진 및 수출증가라는 패턴이 최근 내수부진 및 수출부진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주변국처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준의 환율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호산대, 방사선과 ‘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업시찰’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방사선과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학과별 실험실습 수월성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산업시찰’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과 재학생 38명은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월성원자력 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견학하여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원전 중 하나인 월성본부의 발전 설비 및 안전 관리 체계, 원자력 발전의 원리, 비상 대응 시스템, 방사선 관리 등 실제 운영 현황, 방사성 폐기물의 수집, 분류, 운반, 저장, 처분 과정 등을 체험하였다. 산업시찰에 참여한 방사선과 1학년 이진규 학생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처분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호산대 방사선과 학과장 곽병준 교수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을 이해하는 계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