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 매매가격 대비 70%를 넘어섰다.
낮은 대출 금리로 전세 선호 경향이 강해지면서 2분기 수도권 전세 가격이 지난해보다 5.7% 상승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의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71.9%로 전 분기(69.2%)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4분기 70%를 넘어선 뒤 올해 1분기 71.0%, 2분기 71.9%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2분기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 분기(69.2%) 대비 1.7% 상승한 70.9%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71.5%)과 강남(67.9%)이 전세가율이 각각 2.0%와 1.9%씩 올랐다. 경기(72.1%)와 인천(69.5%)도 1.6%와 1.7%씩 상승했다.
반면 2분기 지방 5개 광역시 전세가율은 72.9%로 전 분기(73.2%)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전세가율 격차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2011년 수도권(60.1%)과 지방(70.0%)의 전세가율은 약 10%의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2%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는 최근 지방에 비해 수도권의 전세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은 5.7%로 지방 5개 광역시 평균(4.0%)보다 높았다.
KDI는 "공급 측면에서 전월세전환율과 기준금리 간의 차이로 인해 임대인의 월세 전환 유인 가능성이 높아졌고, 수요 측면에서는 낮은 전세대출 금리로 전세 선호가 높아지면서 전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DI는 "특히 서울 강북지역(6.1%)은 전세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주택전세가격이 최근 5년 평균 상승률(5.9%)을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