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서도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 대규모 손실의 반사이익으로 경쟁 우위에 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시장전망치인 1000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기대치를 하회하기는 했지만 경쟁사와 같은 대규모 손실은 없었다"며 "대형 3사중 적극적인 손실 반영으로 실적에 대한 불투명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업황의 부진과 경쟁 심화, 낮은 수익성은 변화의 조짐이 없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2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상선 부문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올해 상선 수주 선전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흑자전환 여부는 조선의 반잠수식 시추선에서 추가 손실 규모, 해양의 병목현상 해소여부, 정유에서 이익 축소 규모에 따라 2분기 영업적자에서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의 2분기 실적은 또 한번의 혼돈과 위기로 나타났다"며 "현대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추가 부실이 적었으며, 향후 수주와 실적, 재무 측면에서 모두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부채가 급증해 향후 자금조달과 수주전에서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며 "반면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경쟁사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높은 경쟁력으로 장기간의 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