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증권사들은 5일 2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CJ오쇼핑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CJ오쇼핑은 지난 4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6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5888억원과 311억5500만원으로 각각 11.8%, 18.2% 줄어들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세월호 여파와 모바일 부문의 경쟁 심화로 줄곧 부진했던 TV 홈쇼핑 업계는 올해 백수오 사건과 메르스 영향으로 한 차례 더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을 겪었다"며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고려했을 때 3~4분기 영업이익 개선도 다소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홈쇼핑 업계가 오픈 마켓 등 모바일 쇼핑 사업자와의 무차별적인 경쟁으로 구조적인 성장의 한계를 겪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도 이미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며 "목표주가는 기존 30만2000원에서 26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 이준기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전략 방향성을 보유하고 있던 CJ오쇼핑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부진한 실적 흐름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PB상품 부진과 백수오 사태 여파로 인해 TV채널 취급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모바일 채널에 대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목표주가는 기존 29만8000원에서 2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백수오 환불 40억원, TV영업 방해로 이어진 기회비용 성격의 콜센터 변동비 증가, 모바일 관련 판관비 62억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수수료 인상을 가정한 보수적인 회계 처리 등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2분기 실적 부진과 3분기까지의 보수적인 수익 추정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