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텃밭인 북미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했다.
삼성전자는 5.7인치 대화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를 예정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이달 중순부터 미국, 캐나다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이 지난해 휴대전화는 한 손에 넣고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대화면 '아이폰6(플러스 포함)'를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자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이르면 9월초 차기작 '아이폰6S'를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도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수입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국내 제품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기대할 만하다. 코트라가 이달 발표한 해외 시장 보고에 따르면 국내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년 전에 비해 0.52%p 늘어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선진국 시장에서 멀어지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제품과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 만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타깃이었던 유럽, 일본 시장은 삼성전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득세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침투하기도 쉽지 않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경우 스페인, 영국, 프랑스 시장에서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데다 품질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여의치 않다. NEC, 파나소닉 등 자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데다 최근 엔저 장기화에 따라 우리나라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애플은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32% 가량을 점유하며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26%), LG전자(15%)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