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삼성과 롯데의 화학 빅딜(big-deal)과 관련, 롯데케미칼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 10월30일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모두 2조7915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2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출이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케미칼에는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 소요가 추가로 발생,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이 내년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대상으로 편입된 뒤 예상 매출은 약 4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이번 계약이 롯데케미칼의 제품군 다변화, 롯데 그룹 내 화학 계열사의 수직계열화 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의 수익성이 호전됐던 주된 요인이 원가절감과 업황 호조 등이었던 만큼 이번 계약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한다고 한신평은 전했다.
한신평 유건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북미 투자 계획이 있는 가운데 이번 계약으로 추가로 인수 대금이 지출될 것을 감안하면 재무 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개선된 영업 실적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비롯 재무 부담 확대 수준 등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삼성정밀화학에 대해서는 기존 '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