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농어촌 두 번 죽이는 민박법령

URL복사

'뜨거운 감자' 농어촌민박 개정안…재산권침해냐, 개선이냐
會 "재산권 침해"vs 정부 "불법 행위 차단"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농어촌민박에 대한 법 개정에 나서면서 농어촌 민박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애초부터 잘못 제정돼 온 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농어촌정비법, 무슨 내용 담았기에?


지난해 9월 농식품부는 농어촌민박 관리·운영의 문제점을 도출한 과제에 대한 제도개선과 농촌관광 연계, 민박 이용을 확대하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의 농어촌정비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펜션 형태의 불법 숙박시설 운영 등 편법이 성행하고 있는 농어촌민박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민박업계의 시각이 날카롭다. 위와 같은 법이 시행된다면 자연도태, 상속불가, 매매 불가로 인한 자연감소, 규모의 소형화로 인한 경쟁력 소진 등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농어촌민박은 완전 고사가 확실시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종수 한국농어촌민박 가평군협회 회장은 "정부가 농어촌 민박제도 개선이라는 미명아래 추진 중인 법안 골격이 민박업을 말살시키려는 악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재산권과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이 개정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會 "법 개정, 지원책 없고 규제만 강화"


농어촌민박협회에서는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민박제도 개선방안 중 농어촌민박사업자 자격요건 강화(실거주기간 2년 이상)와 민박규모 및 시설기준강화(주택용만, 230㎡ 미만)가 기존 농어촌민박 운영자들에 대한 ‘재산권 침해’라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즉, 기존 업자들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음에도 지원책은 없고 규제만 강화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사업자 자격요건 강화 조항이 시행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민박업소를 팔고자 할 때 사고 팔 수는 있겠으나 매수자는 2년 동안 민박지정서를 받을 수가 없어 민박영업이 불가능하게 돼 부동산 매매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박업이 이미 대한민국 경제의 관광산업으로 자리 잡아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 실정은 인정하지 않은 채 농어민만을 위한 민박법 개정이라는 이유의 잣대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관광산업을 후퇴시키고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더욱이 시설 기준 강화안은 민박 규모 연면적 230㎡ 미만의 건축물 중 전체가 주택용일 경우만 민박운영이 가능하게 개정하는 내용으로 기존의 민박사업자들이 매매, 임대, 상속, 증여, 신축 시 민박업 지정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법이 개정되면 정부가 농어촌정비법을 개정하기 전인 2005년 11월 이전에 지어진 230㎡ 이상의 민박에 한해 기존 법에 따라 소유권 이전, 사업자 변경 등이 허가됐지만 법이 개정되면 이 같은 일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30㎡ 이상인 건물은 농어촌민박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 외에는 민박용으로 쓸 수 없게 된다.


유무학 강화군 농어촌민박협회 사무국장은 "개정법은 현실적으로 건물자체를 매매할 수 없는 독소조항으로 인한 문제를 안고 있다. 어느 누가 건물을 구매하겠느냐"며 "이는 명백한 재산권침해에다 위헌소지가 다분하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협회는 특히 농식품부의 입법 개정안 추진 과정에 대한 불공정성 의혹도 제기했다. 민박업자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통행 식으로 법안을 입안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유 사무국장은 "농식품부에서 개정안을 추진하기 위해 시·군 민박담당자에게 의견 수렴이라는 형식으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박업자는 배제하고 관련공무원 1~2인이 민박법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마치 민박관련 종사자들 모두의 뜻 인양 호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입법을 하려면 실질적으로 법에 적용되는 민박업자들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절차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즉각 철회"vs"불법 행위 개선"


이에 따라 농어촌민박협회는 정부가 이번 개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각 시·군에 '일방적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연명 의견서도 제출한 상태다. 김종수 회장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법을 갑자기 변경하려 하면서 민박업자들의 재산가치가 하루아침에 50% 이상 폭락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민박법령은 2006년 개정을 근간으로 변화 없이 시행되고 있고, 빠른 사회 변화에 따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잘못된 법 개정이 철회될 때까지 국민으로서 권리 사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가시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빠른 시일 안에 총력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는 사안이다. 작년 여름 부패예방감시단에서 ‘농어촌민박 불법운영 실태 점검’을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 상당수가 외지인들의 돈벌이용 펜션 사업으로 악용하는 등 많은 법률 위반 사항들이 발견됐다. 감시단 측에서 이런 불법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 측에 사업자 자격요건 강화, 주택용도 제한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추진하게 됐다"며 입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 법안을 만들게 되면 의견을 물어보겠으나, 내부적으로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 과정에 있기 때문에 민박업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인천 한 반도체 제조공장서 가스 누출 22명 병원
사고가 발생한 반도체 제조공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한 공장에서 화학약품 작업 중 염산 탱크에 염소산을 잘못 주입하면서 화학 반응과 함께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0여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경 미추홀구 도화동 한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가스가 누출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작업자 4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8명은 자력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탱크로리에서 화학반응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중화제를 뿌려 진화 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근로자 등 12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인력 47명과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관할 구청은 재난문자를 통해 "도화동 일대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을 알리며 인근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염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