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아름다움은 단순함이다

URL복사

현대 산업디자인의 아버지...미학과 철학 속에 담긴 시대정신 <디터 람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의 거장 디터 람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그의 철학을 통해 디자인이 현대인의 삶과 생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시대의 무엇을 반영했는지, 그리고 인류는 어떤 가치로 살아야 하는지를 담았다.




스타 디자이너들의 롤모델


1932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난 디터 람스는 2차대전이 끝나던 시기에 유년기를 보냈다. 비스바덴 공작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그의 꿈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을 재건하는 것이었다. 1961년에 가전업체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면서 브라운의 혁신적 디자인이미지를 구축했다. 가구디자인업체 ‘비초에’에서의 작업에서도 디터 람스의 일관된 디자인 스타일과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비스바덴이 재조명된 계기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가 “디터 람스 디자인은 애플 디자인의 영감의 원천이며, 디터 람스는 나의 롤모델”이라고 밝히면서 부터다. 산업디자인계의 슈퍼스타 조나단 아이브의 이 말은 디터 람스의 무엇이 지금까지 힘을 발휘하는지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디터 람스의 팬임을 세계적으로 알려온 후카사와 나오토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무인양품 벽걸이 CD 플레이어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화에서 후카사와 나오토는 “이보다 완벽한 디자인은 없으며, 디자이너가 꿈꾸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극찬한다.


실제로 이들 디자인은 디터 람스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아름다운 미술품이라고 할 수 있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들로 관객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60여년전에 탄생된 디자인의 정수를 보는 재미만 해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영화다. 하지만, 눈부신 업적과 아름다운 작품들이 전부가 아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통해 시대정신을 말한다.




적지만 더 나은


게리 허스트윗 감독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연출자로, 2007년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다큐멘터리 <Helvetica>를 만들었고,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산업디자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Objectified>와 <Urbanized>를 연출해 산업디자인 3부작을 완성하며 주목 받았다.


그는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디터 람스의 미학과 철학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연출 역시 디터 람스의 디자인처럼 간결하다.


영화는 디터 람스가 정리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디자인이 현대사회에,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쳐왔는지,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질문하고 고민한다. 디터 람스의 철학은 디자인 그 이상의 것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보다는 인간의 삶을 위한 보다 나은 것을 제공하길 원했던 그의 철학은 ‘적지만 더 나은(Less, but better)’로 대표된다. 이는 그의 확고한 모더니즘의 철학이 담겨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과 함께 그의 단순하고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과 철학은 한때 외면당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과잉이 되고 쉽게 버려지는 지금의 세상에서 최소한 단순한 순수한 가치들을 중시하는 그의 디자인과 철학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디터 람스의 디자인은 역설적이게 가장 혁신적이고 현대적이다.


 영화는 그의 디자인과 철학이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고, 발전됐는지를 살피며 좋은 디자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디터 람스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던 그의 새로운 면모와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그의 고민들을 통해 전설로만 존재하던 디터 람스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세상과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이루려고 할 때 디자인은 시작된다”는 디터 람스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