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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아이를 스토킹하는 여성의 광기 <엔젤 오브 마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편과 이혼하고 우울증으로 아들마저도 떠날 위기에 처한 리지는 파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 룰라에게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2008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마크 오브 엔젤>의 리메이크로, <월요일이 사라졌다>의 주인공 누미 라파스가 주연을 맡았다.



사운드를 이용한 심리적 압박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실을 접할 때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영화는 우연이 겹치고 극적이며 비현실적이라는 암시다. 하지만, 알고보면 현실은 영화보다 더욱 ‘법칙’이나 ‘상식’에서 벗어날 때가 많다. 논픽션의 대부분은 픽션을 차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창작자로서는 안타깝게도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한 현실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오히려 현실보다 맥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동차에 깔리기 직전인 아기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초능력을 발휘해 맨손으로 자동차를 순식간에 들어올렸다는 현실은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지만 영화에 그대로 등장하면 황당무계한 3류 설정이 돼버리기 일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엔젤 오브 마인> 또한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을 모르고 본다면 막장드라마 같은 개연성 없는 전개와 우연성에 혼란을 느낄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이 실화라는 점은 관객에게 이런 감정을 준 연출과 대본의 문제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엔젤 오브 마인>은 실화 특유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릴러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사운드를 이용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연출은 새롭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정신적 장애가 있는 룰라가 한 여자아이를 스토커하면서 불안과 갈등을 고조시키지만 관객에게 비밀을 숨기는 미스테리한 전개 또한 적게나마 이 영화를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단선적 캐릭터, 봉합적 해결


하지만 관객에게 구체적 단서를 제공하지 않으며 인물에 대한 심층적 접근이 없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는 전개는 중후반부터 캐릭터의 설득력을 잃게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룰라의 심리 흐름을 뒷받침할 만한 배경과 사건들의 제공이 있었더라면 스토리도 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을 것이며, 극적인 결과에 대한 관객의 납득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에는 나름의 논리가 이유가 있는데, 혹은 있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 논리를 의도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사실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것이 무조건 감추는 것보다 효과적인데, 이 영화는 반전의 강박 때문에 전개 과정에서 관객에게 정보의 조각을 던지는 것에 대해 인색한, 또는 게으른 태도를 취한다.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정보의 억지 차단은 오히려 영화를 단조롭고도 허술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인물의 심리에 대한 공감마저 얻기 힘든 결과를 불러온다.




지나치게 급작스럽고 봉합적인 마무리 또한 이 비극적인 사건의 의미를 오히려 축소시킨다. 여러 인물들의, 특히 두 여성에 대한 심리적 갈등을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그 해결법도 좀 더 깊이 묘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소재가 단순한 장르물로 표현되기에는 무거운 내용인데도 장르적 언어로만 접근하다 보니 전체적인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진부한 소재를 진부한 스릴러 문법으로 풀어내는 영화다. 이 단조로움을 TV 아침 드라마적인 친숙함으로 받아들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외적인 요소기는 하지만, 실화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누미 라파스는 미스테리로 시작해 드라마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스릴러와 감성적 연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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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것 처럼 한 40대 부인 2년만에 살인 혐의로 중형 선고
[인천=박용근 기자] 남편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2년만에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표극창)는 10일(살인 등)혐의로 기소된 A씨(45·여)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과수 부검 결과 혈중알콜농도 0.16%였던 피해자가 스스로 자신을 찔렀다고 볼 수 없고, 흉기에 찔린 부위의 위치나 각도 등을 보더라도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볼 사정이 없다"며 "또 사건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가 단 둘이 있었고, 피고인의 왼쪽 손에 흉기가 들려 있었다는 현장 소방대원의 증언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정황 상 피고인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은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유가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했으나, 범행 후 뒤늦게나마 119에 신고하고 구조하려고 했던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에 비춰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수사 기관에서 범행을 부인했다가 2년만에 구속기소됐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서도 남편을 칼로 찌른 사실이 없고 남편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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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가 말하는 삶과 죽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만 건 이상의 부검을 행하고 헝거포드 대학살, 9·11테러, 발리 폭탄테러 등 굵직한 사건들에 참여한 영국 최고의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가 쓴 법의학에 관한 책이다. 법의학자의 수련 과정과 업무, 심적 곤경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발간 당시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시신은 진실을 말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보통 의사들과 달리 법의관들의 환자는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임무는 경찰이 범죄사건을 해결하도록 시신을 의학적으로 철저히 검사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학 지식으로 살인사건을 재구성하고, 풀리지 않던 문제를 풀도록 도와주고, 무고한 사람을 구원해주고, 법정 증언으로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법의학자의 삶이다. 헝거포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명성을 얻고 9·11 테러, 발리 폭탄 테러, 다이애나 비 사망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참여한 영국 최고의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는 갑작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어 사건을 해결해왔다. 죽음과 함께하는 삶은 그에게 명성을 안겨주었지만 그와 함께 공황도 안겨주었다. 30년의 법의관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 회고록은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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