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복된 운수, 생활에서 느끼는 충분한 만족과 기쁨의 흐뭇한 감정’이다.
짧은 한 줄에 불과하지만 과연 우리는 행복을 알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 행복한 걸까?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행복’을 찾아 나섰다.
새해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글 싣는 순서>
① Chapter 1.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라
② Chapter 2. 공감의 기쁨
③ Chapter 3. 돈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④ Chapter 4. 멀리서 찾지 마라. 주머니 속에도 행복은 있다
⑤ Chapter 5. 아이처럼 행복하라
Chapter 2. 공감의 기쁨
#3. 소통은 언어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외국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알아듣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언어를 배우려고 따로 노력하진 않았어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을 때였어요.
시간에 쫓기다 헐레벌떡 열차에 올랐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옆 자리를 돌아봤는데, 정말 무서운 인상의 러시안 아주머니가 계셨죠.
“스키스키스키”
러시아 특유의 강한 악센트로 쏘아대듯 말씀하시는 데 사실 너무 무섭더군요.
저는 러시아어를 못했고, 그분은 한국어는커녕 영어도 못하셔서, 첫날 내내 혼나는 기분으로 여행했습니다.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아주 머니가 요리를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수시로 바나나와 홍차를 권해주시고.
제가 잘 땐, 슬며시 이불도 덮어주셨죠.
짧은 시간 정차할 땐 열차를 놓칠세라 손 꼭 붙잡고, 같이 식료품가게를 뛰어갔다 오기도 했어요.
서로 직접적인 대화는 나눌 수 없었지만 엄마 같은 느낌을 받았죠.
서로 장난도 치고 토닥거리기도 하고, 즐겁게 열차여행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종착역인 모스크바 도착 두세 시간을 앞두고는 이상하게 서로 눈을 안 쳐다보려고 했어요.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함께 모스크바역 광장에 올라섰죠.
이별의 순간을 직감한 순간 그분이 절 안아 주시더라고요.
“You are my son!”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그날 밤, 어색한 영어 발음 한마디에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언어보다 중요한 건 교감’이란 걸 그때 느꼈습니다.
#4. 공감의 시작은 관심
1년 동안 <MBC스포츠플러스>와 협업으로 프로야구를 촬영한 적 있었습니다.
전 야구를 잘 알지도 못 했고, 전문 스포츠 취재기자도 아니었습니다.
야구 중계할 땐 수억에서 수십억 원하는 고가의 장비들을 사용하지만 제게 주어진 건 카메라 한 대 였죠.
‘그럼 난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사람’을 찍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야구’를 찍고 있을 때 전 ‘야구 하는 사람’을 찍은 거죠.
홈런이 나와 모든 관중이 환호하고 타자에 열광할 때, 전 홈런을 맞은 투수의 심정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공감은 어렵지 않아요.
무뚝뚝한 러시안 아주머니도, 홈런 맞은 투수에게도. 관심을 갖고 그의 감정에 귀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에요.
관심은 소통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행복도 찾을 수 있는 거죠.
<③ Chapter 3. 돈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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