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코로나19사태 삼식이 늘어 …대화보다 소통 필요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최근 코로나 19상황이 다시 심각해지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집콕(집에만 있는)하는 사람, 즉 ‘홈루덴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홈루덴스’는 ‘호모루덴스(유희하는인간)’에서 파생된 말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집에서 영화보고 밥먹고 게임하고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보니 자연히 삼식이가 늘어나게 되고 이들을 챙겨야 하는 주부들은 거의 멘붕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밥은 왜 꼭 여성이, 주부가 챙겨야 되냐’는 반론이 당연히 제기되고,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대부분 가정에서는 주부들이 식사를 챙기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주부들은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하소연이다.


삼식이(三食ㅡ)는 최근 국어사전에 등재될 만큼 보통명사화 된 단어로 ‘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을 말한다. 일식이(一食ㅡ)는 하루에 한 끼만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이식이(二食ㅡ)는 하루에 두 끼만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영식이(零食ㅡ)는 하루에 세 끼 모두를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다. 가정주부들에게는 영식이는 거의 대통령 아들(令息)대우를 받지만 삼식이는 삼식이XX라며 주부들에게 지청구를 듣는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그런데 백수가 아닌 삼식이들의 증가로 인해 가족관계가 붕괴되는 조짐까지 보이는 가정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직장출근 하느라 학교 가느라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재택근무로, 원격수업으로, 집콕으로 하루 종일 붙어있다 보니 식사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관계가 악화되는 가정들의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대화는 많이 하는데 소통이 없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들 대화와 소통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분명 대화와 소통은 엄청 큰 차이가 있다. 


몇 년전 사회소통위원회주관 특강을 하면서 소통에는 4단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사람은 태어나면서 울거나 소리를 내게 되고 그 다음 간단하지만 단어와 문장을 엮어 말을 하고, 말을 하게 되면 대화, 즉 상대방과 말을 하게 되고 이 단계를 넘으면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소통은 꼭 대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소리나 말로서도 가능하고 가장 용이한 소통방법은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소리나 말이나 대화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그냥 표현하는 것이다. 상대와 대화를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대화를 오래하고 많이 해도 자기말만 하고 자기주장만 하면, 소통은 커녕 오히려 적대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외식메뉴와 외식 후 커피 먹는 문제로 다투다가 이혼 일보 직전까지 간 36년차 어떤 부부의 얘기는 남의 얘기가 아닌 듯하다. 이 부부는 비교적 사회적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잘나가는 남편이 백수가 아닌데도 최근 삼식이가 되자 매번 집에서 식사하기가 번거로워 가끔가다 외식을 하는데 그때마다 외식메뉴, 외식 후 커피 먹는 문제로 다투었다는 것이다. 남편은 “그냥 아무거나 대충 먹자” 이고 아내는 “당신은 밖에서 좋은 것 많이 먹으니 나한테도 좋은 것 사주라”라는 것이고 “커피는 집에서 먹지, 왜 돈주고 사먹냐”라는 남편에 대해 “그깟 커피값이 비싸서 그러냐?”며 서로 자기주장만 하다가 대판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36년을 살아도 남편 생각도 모르는 아내와 못 살겠다는 남편과 자기혼자 잘난 척 하고 아내를 하찮게 생각하는 남편과는 못 살겠다는 아내는 이혼하기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36년간 산 정 때문에 다시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부의 특징은 대화는 하는데 서로 자기주장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40년차 부부는 갑자기 부부 골프약속이 잡혀서 “코로나 와중에 왠 골프?”라면서도 “약속이니 가야 한다”고 하자 부인이 슬그머니 나가 고급 골프복을 사가지고 왔다고 한다. 한 눈에 봐도 상당히 비싼 옷이라 남편은 뭐라고 얘기를 하려다가 아무말 없이 아내를 바라보다 웃으면서 “여보, 갖다 주지 그래?”라고 딱 한마디 하니 대답도 없던 아내가 다음날 “여보, 나 갖다 줬어” 했다는 것이다.  굳이 여러 말 안해도  내공으로 소통한 좋은 예다.  


대화만 하다 관계를 악화시킨 부부와 소통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모두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가족들과 소통하는데 힘을 쏟자. 정치와 경제는 높은 분들이 잘 챙겨주실테니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스마트 리딩과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앞, 민·관·경 총출동...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은 민·관·학·기업이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 동작경찰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삼성, 푸른나무재단이 함께해 등굣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 구호와 피켓, 기념품을 전달했다. 행사 참여자 전원은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우리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의 실천! 함께해요 레츠끼릿!”을 외치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강순원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지역 단위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며, "지속해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캠페인을 확대해 나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