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기억과 꿈의 세계, 그곳에서의 생존기 <코마>

URL복사

상상력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러시아 SF 블록버스터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무의식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존 투쟁을 그린 SF물이다. 

거대 스케일의 환상적 비주얼과 풍부한 액션씬이 매력적이다. 헐리우드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감성이 조금 다른 러시아 블록버스터다. 

 

물리법칙을 무시한 공간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는 허상과 현실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빨간약’과 ‘파란약’의 선택이라는 <매트릭스>의 철학과 세계관이 핵심 테마다.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구원자’일 수 있다는 설정도 흡사하다. 


과학적 상식이 무시되는 뒤집히고 뒤틀린 세계의 비주얼, 꿈과 현실을 오가는 내용은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독자적인 설정들을 쌓으며 참신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SF적 상상력과 영상미, 캐릭터들 간의 갈등과 위협적 상황의 압박 등이 계속되며 펼쳐지는 액션, 깔끔한 스토리 구조는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빅터는 건물도 사람도 불완전한 형태에 중력과 물리법칙을 무시한 이상한 세계와 마주하고 혼란을 느낀다. 그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과 그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하는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안내에 따라 한 집단의 거주지로 가게 된 빅터는 그곳에서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알고보니 빅터는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공간에 있는 것이다. 모두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떻게 혼수상태가 됐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들의 파편적 기억들이 세계를 만든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기억의 파편들이 만들어낸 세계가 배경인만큼, 화려한 영상 효과는 이 영화의 미덕이다.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 공간은 그 자체로도 즐겁다. 

 

불완전한 기억의 조각이 매일 추가되고 수정되면서 시각적 형태로 나타나거나, 기억의 주인이 세부적인 상황들을 안다는 것, 현실세계의 직업이 캐릭터마다 특정 능력을 장착하는 형태가 된다는 등의 게임같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설정들도 흥미롭다. 코마 세계의 욕망이 현실에서 얻지 못하거나 불가능한 것에 대한 보상적 성격을 띄는 경우도 인상적이다. 

 

 

진부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매트릭스>나 <인셉션>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다. 감독은 트릭이나 복선들로 영화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헐리우드적 기술들을 보여주지만, 설명적인 느낌을 없애면서 관객에게 SF적 논리를 전달하는 감각이나, 관객을 사로잡는 결정적 상징과 비주얼, 강렬한 설정을 배치하거나 각인시키는 연출에는 미숙하다. 


이처럼 헐리우드 대작들에 비교하면 거친 느낌이 있는데다 소재마저 충격을 주기에는 다소 익숙해져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직설적 설명 덕분에 SF 특유의 난해함을 피해 관객이 편안하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별히 거슬리는 논리적 허점도 거의 없다. 


<코마>는 새로운 사람이 돼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종교에 비교하며 무엇이 ‘정의’이고 ‘진짜’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많은 비중을 둔다. 


최근 SF 영화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테마인만큼, 새롭지 않은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진부한 주제는 변함없이 매력적이다. 화려하고 이상적인 가상 세계가 현실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면 그것은 고통스럽고 누추한 현실보다 가치가 없는 것일까?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주인공에게 코마 세계의 노동자가 ‘이렇게 사는 삶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소시민적 행복을 이야기한다. 반대로 시대를 초월하는 천재에게도 현실 그 이상의 세계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없어 평생 투약해도 문제없는 마약이 있다면? 그것과 비슷하게 현실 파괴적이지만 정신적으로 완전한 행복에 취하게 만드는 종교가 있다면? 


이 영화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하지만 왜 그것을 거부해야 하는지,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지 관객에게 묻는 쪽에 가깝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 2층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폭력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 1편성 추가 투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가 이달 중순부터 일반열차 노선에 신규차량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까지 총 9편성을 공항철도 노선에 투입해 170%가 넘는 출퇴근시간 혼잡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오는 15일 시범운행 중인 신규열차 1편성을 투입한다. 공항철도는 신규차량 1편성 운행을 시작으로 나머지 8편성 운행은 12월에 운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8편성의 운행은 12월29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가 운영 중인 열차는 22편성에서 9편성이 추가되면 총 31편성으로 확대된다. 이번 공항철도 신규전동차 확대는 인천지하철 1, 2호선과 연결되는 계양역과 검암역 등에서 환승하는 승객이 출퇴근 시간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주요 역사에서 승객들이 몰리면서 역사 및 열차 내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항철도는 매년 이용객이 28.2%씩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2025년까지 지속되면 승객의 혼잡도 24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승객들 간의 몸이 밀착되고 팔을 쉽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또한 앉은 승객과 다리가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서울마음편의점 등 시민 돌봄·외로움 대응 시설 방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2일(화)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긴 연휴 시민들의 돌봄과 외로움을 달랠 시설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먼저 최 의장은 운영 4개월여 만에 상담 1만 5천 건을 돌파한 외로움안녕120 콜센터를 방문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외로움 예방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콜센터로, 누구나 24시간 365일 전화나 채팅을 통해 외로움·고립·운둔 등의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다. 이날 최 의장은 상담 사례 등을 청취하고 시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콜센터 상담원들을 격려했다. 공기업 시험 준비를 하면서 외로움을 느낀 청년이 상담사들의 따뜻한 조언과 지지로 큰 힘을 얻고 7월에 최종 합격했다는 사례부터 40년 넘게 다닌 회사를 은퇴하고 갈 곳도 할 일도 없어 우울했는데 상담을 통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응원하게 되었다는 사례 등 실제 많은 시민들이 외로움안녕120을 통해 위안과 힘을 얻고 있었다. 이어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로 이동해 프로그램실, 라운지, 공유주방 등 시설을 둘러보고 1인가구 지원 대책들을 살폈다. 최 의장은 이날 추석 만둣국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과 만나 덕담을 나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