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클리셰와 비틀기’의 익숙함을 넘어선 공포 스릴러 <아이 씨 유>

URL복사

뒤통수를 치는 영화적 트릭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적이 드문 미국 교외 도시의 숲에서 소년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담당 형사인 그렉의 집에는 미스테리한 기운이 감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에 참여하는 등 공포 · 스릴러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담 랜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9년 파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수상작이다.

 

한 집에서 고립된 가족


혼자 자전거를 타고 숲속길을 가던 열 살 소년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자전거에서 분리돼 공중부양한다. 자전거만 남은 채 소년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작은 교외 도시는충격에 사로잡힌다. 동일한 시그니처가 발견되는 등 15년 전 일어났던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치범은 이미 체포돼 수감중인 상태로 당시 범인을 직접 검거한 담당 형사 그렉과 파트너는 의아해하며 수사에 나선다. 
그렉은 의사인 아내 재키와 10대 아들 코너와 함께 커다란 고급 주택에 거주하지만 집안의 내부 분위기는 삭막하다. 재키가 아침식사로 구운 팬케익을 코너는 먹지 않는다. 


그렉은 아내가 나가고 난 뒤 거실 소파에서 잠을 깬다. 재키는 자신의 잘못으로 해체 위기에 빠진 가정을 봉합하려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며, 가족들은 그녀에 대한 배신감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다. 

 


한 집에 거주하고 있지만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던 가족들은 각자 집안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없어진 물건이 엉뚱한 위치에서 발견되거나, TV가 저절로 켜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말소리가 들린다. 


재키는 몇차례 가족에게 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확인하려 시도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거부하는 가족들로 인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렉은 사건과 아내에 의한 스트레스로 수면제를 먹고 잠들기 때문에 밤새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눈치채지 못하고,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 빠져있는 코너 또한 마찬가지다. 

 

의외성과 설득력을 갖춘 반전


<아이 씨 유>는 가장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 엄습하는 불안과 공포를 담았다.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되는 영화들이 그렇듯, 안정적 공간이 두려움의 공간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연쇄 아동 실종 사건은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와 친근한 이웃에 대한 안정감이라는 선입견을 깨트린다. 


그림 같은 집에 사는 의사와 경찰 부부는 겉보기에 행복한 중산층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해체 직전의 위기다. 엄마와 아내의 불륜으로 서로의 신뢰는 심각한 금이 가 있는 상태다. 대화를 나누기 힘들며 비밀을 간직한 이들 관계는 사건과 상황을 인지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하면서 미스터리를 만든다. 이웃과 가정에 대한 불신, 그리고 공권력조차 의지할 수 없는 존재가 되면서 영화의 아름다운 마을과 저택은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공간이 된다. 


영화는 이 같은 현대인들의 위기감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담았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인기척과 마을의 사건은 심령물을 의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중반부터 시점을 달리해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야기의 국면이 바뀌면서 페이크다큐로 진행된다. 

 


마지막 반전은 범인과 사연을 밝히는 범죄물의 구성을 취한다. 결국, 장르의 변주를 거듭하던 이 영화의 정체성은 관객에게 정보를 숨기거나 오해하게 만들거나 또는 과도하게 집중하고 추리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트릭을 이용한 반전 영화인 셈이다. 반전의 반전으로 관객에게 몰입감을 준다는 점은 <아이 씨 유>의 결정적 매력이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전형적 장르물로 관객이 인식하도록 유도해 뒤통수를 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롤러코스터의 짜릿한 구간을 만나기 위해 진부한 연출과 효과로 이루어진 밋밋한 구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스토리와 장르의 반전이 의외성과 설득력을 어느 수준까지 갖추고 있는 점, 서스펜스 장치를 풍부하게 배치해 긴장감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점, 영화 전반의 떡밥과 트릭들이 전체 스토리와 유기성을 대부분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스릴러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