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7.6℃
  • 맑음서울 5.4℃
  • 맑음대전 6.2℃
  • 맑음대구 9.3℃
  • 맑음울산 7.2℃
  • 맑음광주 7.3℃
  • 맑음부산 8.5℃
  • 맑음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8.2℃
  • 맑음강화 2.9℃
  • 맑음보은 4.7℃
  • 맑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8.0℃
  • 맑음거제 7.4℃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정치의 세계, 인식이 실제를 지배한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정부는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문제를 안고 있다. 가지고 있는 뜻과 하고 있는 일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라고 어느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신 한 참모의 말이다. 어느 정부 때의 이야기였을까?


“○○○대통령은 부자들이 교통범칙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장을 한 대통령은 누구일까? 


전자는 참여정부, 즉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이야기다. 당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5년의 언론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사에서 가장 소통이 활발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안착되었는데 전혀 의외의 이야기다. 그 당시에도 있었던 소통의 문제가 다시 도졌는지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강성친문’ 중심세상으로 심한 불통의 몸살을 앓고 있다. 


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이야기다. 물론 여론이 싸늘해서 실행하지 못했다. 서민의 아들로 생을 시작했으나 부자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서민 이미지는 사라짐으로써 그가 이런 주장을 했으리라곤 아무도 생각지 않는다. 서민 출신으로 같은 생각이었을까? 최근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산비례벌금제를 제안했으나 포퓰리즘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15년 미국에 재미있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 후보’ 항목에서 트럼프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다. 금으로 치장한 천억원 이상의 자가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부동산 재벌이 서민 이미지로 느껴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역시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은 교육예산을 크게 줄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는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언론으로 자주 노출시켰다. 그 결과 레이건은 미국인들에게 현장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 깊이 고민한 대통령으로 자리 잡았다.


페르소나 마케팅이 있다. 페르소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말한다. 프랭크 오헤러는 “아름다워지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말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문제다.

 

특히 정치인에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전직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실제는 그렇지 않으나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는다. 반대로 실제론 그러하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정치는 인식의 싸움이다. 국민의 마음 속에 담겨 있는 인식이 실체를 지배하며, 그 마음 안에 무언가 인식을 심는 것이 정치다.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시끄럽다. 홍 의원은 페르소나가 분명한 대표적 정치인이다. 과거 모래시계의 강직한 검사라는 긍정의 이미지에서 이제는 독불장군의 부정적 이미지에 갇혀있다. SNS를 통해 유화적인, 그러나 때론 날카로운 글을 쓰고, 관록으로 노련한, 그러나 때로는 개혁의 정치적 메시지를 날린다. 그런데 그를 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라져 있다. 코카콜라의 시원함에서부터 꼰대의 답답함까지.


그런데 홍 의원 문제를 보노라면 나는 이미지 관리를 제대로 못한 홍 의원도 문제지만, 그가 입당하려는 국민의힘도 더욱 문제라 느껴진다. 그를 독불장군의 꼰대라 친다 해도 그 정치인에 휘둘릴 것을 미리부터 걱정하는 허약한 정당이 더 문제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여당과 야당의 차이는 스펙트럼의 차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진보지향적인 여당은 이념중심에 폐쇄적이며 획일적인 느낌이다. 반면 보수야당은 보수의 길을 지킨 이들부터 여권에서 일탈한 정치인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야당은 다양성에서 힘이 나오며, 그 힘은 연대로부터 강해진다고 믿는다. 지금은 야당이고 힘이 약하기에 더욱 그렇다.


홍 의원 입당을 막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없다고, 그에게 끌려갈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당의 허약한 체질이 문제다. 혹시나 하는 과거회귀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 속에 연대를 통해 힘을 모으는 과정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걱정해야 한다. 홍 의원에 대한 강한 반대가 사실은 스스로 약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아이러니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모두 불법 비상계엄 당시 헬기 착륙 국회 운동장서 석고대죄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모두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석고대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결의가 진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다섯 가지 후속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에 모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렸던 그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가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안일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복당시켜 달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 스스로가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협성 사회공헌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온 청소년 NGO, BTF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0일,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막대한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핵심 공익사업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언한 모범적 리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이러한 정 회장의 철학을 담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난 31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특히 자식을 잃은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는 학교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치유 상담,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47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