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대학위기 속 부실대학 낙인…교육부는 별나라 정부부처?

URL복사

[시사뉴스 대표 겸 대기자] 교육부는 지난 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했다. 일반대 161개교와 전문대 124개교 등 285개교를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해 일반대 25개교 전문대 27개교 등 52개 대학교를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학교로 발표했다.

 

교육부는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에서 3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그 일환으로 ‘교육·재정 여건 부실대학은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회생이 어려운 경우 퇴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등 25개교를 이미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2021년 161개교를 대상으로 평가하여 이 중 136개교를 혁신지원사업(일반재정지원)대상 학교로 선정한 것이다.

 

교육부 용어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이지만 한마디로 ‘부실대학’이어서 정부가 재정지원을 해 줄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부실대학’ 명단에 인하대, 성신여대, 숭의여자대학교 등 전통의 사학들과 국립대학인 군산대, 도립대학인 전남도립대학, 지역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주요 지역대학들까지 포함되자 대학가에 후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미선정대학의 이의제기를 받아 검토 후 이달 안에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지만 급기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인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회장단은 26일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최종 결과 발표를 보류하고 미선정된 대학에서도 국비지원을 하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과 이 같은 방안들이 검토되고 결정하기까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회 개최를 미루어 달라”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강력한 건의문을 보냈다.

 

이에 앞서 전문대교협 회장단도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 대한 전문대교협 입장문’을 내고, “전문대학의 자구노력이 심각히 훼손됐다. 특히 소규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대학의 경우 해당 지역의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학정원조정 등 대학구조개혁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을 선정 발표해 왔고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1주기)를 시작으로,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2주기)에 이어 올해 3주기 평가를 실시해 일반재정지원 대상대학을 발표했다.

 

이 선정작업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3년간(2022~2024년) 해마다 수십억 원의 국고 지원사업에서 제외되는데다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혀 신입생 모집 등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대학은 고사(枯死)위기에 처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대입정원조정을 위주로 한 대학구조개혁을 한다며 대학들을 일렬로 줄 세워 일정기준 이하는 무조건 ‘부실대학’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교육부는 도대체 정부부처인가? 교육부 관리들은 별나라에서 왔나?

 

객관적으로 아무리 좋게 평가를 하려해도 경쟁력을 상실한 대학(예를 들어 신입생 충원율 50%이하 대학 또는 비리, 분규대학)은 재정지원 대상 대학에서 제외시켜도 좋다. 아니 제외시켜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가 나서지 않아도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2021 입시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경험한 대학들은 자발적으로 정원을 조정하고 학사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찾고 있는데, 격려는 못해 줄 망정 ‘부실대학’이라는 폭탄을 투하하다니 해당 대학들은 망연자실이다.

 

정량평가에서 거의 만점 맞은 대학들을 정성평가 기준에 미달한다고, 커트라인에 몇 점차이 난다고 재정지원 미선정대학으로 분류하는 것은 ‘교육부 갑질’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볼멘 소리들이다.

 

코로나19로 고통 받은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5차례에 걸쳐 몇십 조씩 국민재난지원금을 쏟아부으면서 국가경쟁력의 토대가 되는 인재양성의 산실인 대학들에게는 왜 이렇게 메스를 가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계획된 평가니까, 이것이라도 안하면 ‘교육부 관리들은 놀고 먹나’라는 비난을 받을까 봐, 마치 일정점수와 기준에 들지 못한 대학들을 무슨 범죄자처럼 단죄(斷罪)하다니 있을 수가 없는 얘기다.

 

이번 3주기 대학평가로 인해 지역균형이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대학의 존재는 대학자체 뿐 아니라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그러나 정부가 추구하는 지역균형발전과는 전혀 다르게 기초지자체에 한 대학만 있는 취약지역 대학들까지 전부 탈락시킨 것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정책과는 완전 위배되는, 정책의 엇박자다.

 

칼럼을 쓰기 위해 취재해 본 결과 인하대 등 대형대학은 물론 지방의 조그만 지역대학들까지 이의신청을 하고, 국회 등에 평가 부당성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의신청을 하는 대부분의 학교는 재정 여건도 건실하고 신·입학생 충원율 등 정량평가점수는 매우 양호한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정성평가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게 나왔다며 평가의 공정성 문제까지 거론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의신청 대학들의 실제 지표별 취득 점수를 열람해보니 기가 막힌다. 별나라 교육부가 아니라면 최종 평가에서 권역별 비율, 학교 개수에 연연하지 말고 지원 가능한 대학들은 모두 선정하는 용기를 내주기를 바란다.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스마트 리딩과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앞, 민·관·경 총출동...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은 민·관·학·기업이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 동작경찰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삼성, 푸른나무재단이 함께해 등굣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 구호와 피켓, 기념품을 전달했다. 행사 참여자 전원은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우리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의 실천! 함께해요 레츠끼릿!”을 외치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강순원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지역 단위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며, "지속해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캠페인을 확대해 나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