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폭력적 문화를 영속시키는 전 세계 직장 시스템을 고발한 <어시스턴트>

URL복사

상사의 괴롭힘은 당연한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꿈을 좇아 영화사에 취직했지만 직장 내 부조리함으로 고통을 겪는 제인의 일상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다. 


제46회 도빌 영화제 감독상 및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23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했다. 매체 가디언즈에서 <노매드랜드>, <미나리>와 함께 2020년 미국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인터뷰와 연구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자의 꿈을 갖고 있는 제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사에 취직해 보조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명문대에서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업무는 사무실 청소, 서류 정리, 복사, 전화받기, 상사의 개인 스케줄 관리 같은 잡다하고 사소한 것이다. 


사무실에 첫 번째로 출근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이 같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지쳐가던 제인은 어느날,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한 여성이 등장하면서 회사 내 부조리함과 마주한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키티 그린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인 <어시스턴트>는 주인공 제인을 둘러싼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낸다. 


감독은 무자비한 ‘권력자’가 아닌, ‘시스템’에 주목한다. 영화 속 강력한 권력자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감독의 의도를 담고 있다. 


제인은 직접적으로 성적 학대의 피해자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감정적 학대와 착취에 시달린다. 제인이 불법과 부당함을 목격하고 폭로하려고 할 때 동료들은 회피하고 질타함으로써 문제적 시스템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영화는  언어폭력과 가스라이팅의 폭력성을 강렬하고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영화계의 경쟁적 시스템을 배경으로 하는 <어시스턴트>는 직장 내 최하위 계층의 보편적인 경험을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섬세한 관찰은, 키티 그린 감독이 여러 업종의 다양한 근로자들과 진행한 수십 건의 인터뷰를 포함한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어시스턴트>는 전 세계의 직장 괴롭힘이라는 풍토적인 문화를 영속시키고 그 안에 있는 포식자들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겨냥한다. 

 

 

‘제인’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세상

 

영화는 ‘여성 영화 제작자’인 감독 자신의 경험도 담겨있다. 몇 년 전, 자신의 연출작 <캐스팅 존베넷>로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한 감독은 그곳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받은 질문에 실망했다. 


그 질문은 “당신 아이디어는 누가 알려주는 거예요, 제임스예요, 스콧이에요?”였다. 


키티 그린 감독은 두 프로듀서들과 다른 성별을 가진 자신이 창조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는 의도를 갖춘 질문이라고 생각했고, 이 경험은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 나아가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은지 회의감을 들게했다. 


이러한 경험은  <어시스턴트> 탄생의 근간이 됐고, 보편적인 합리성을 가지기 위해 영화계의 친구, 동료, 지인들의 경험이 폭넓게 수집 반영됐다. 

 


감독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직장 경험이 있는 수십 명의 여성들과 인터뷰하면서 그녀들의 이야기가 충격적일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직장 내 고위층 상사들은 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심리적이고 언어적인 학대 양상을 드러냈는데 이는 가장 취약한 직원들 즉 하급 직급의 젊은 여성들을 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키티 그린 감독은 자신이 들은 이야기들의 요소들을 엮어 한 여성이 들려주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주인공의 이름은 익명의 모든 여성 ‘제인 도’를 지칭하는 이름인 ‘제인’으로 결정됐다.


감독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매일 접하는 미묘하고도 교묘하지 않은 공격들이 위법 행위와 폭행을 받아들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사무실에서 하루의 사소한 일들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영화에서 사소한 업무들의 압도적 반복은 주인공의 직장 생활을 규정한다. 

 


키티 그린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영화를 통해 관객이 ‘제인’의 입장에서 잠시 동안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를 통해 에미상을 수상한 줄리아 가너가 단독 주연을 맡아 절제된 연기로 호소력을 끌어올린다. 

 

키티 그린 감독은 <어시스턴트>의 주인공 제인이 연약하면서도 강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표현되기를 바랐고, 이에 적절한 배우가 줄리아 가너였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