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폴란드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아트버스터 <첫눈이 사라졌다>

URL복사

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매혹적 상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사람들의 마음 속 슬픔과 갈망을 들여다보고 불행과 고통을 몰아내주는 최면술사 제니아의 등장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마을이 떠들썩해진다. 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 부문을 비롯해, 베르겐국제영화제, 카메리마쥬영화제, 엘고나영화제 등 9개 영화제에 초청 및 15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독특한 체험과 신비로움


<첫눈이 사라졌다>는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와 20년이 넘게 협업해온 촬영감독이자 각본가 마셀 엔그레르트가 공동 감독을 했다. 두 사람이 2000년에 만든 단편 영화이자 52회 칸국제영화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 진출작 <어센션>이 그 출발점이 됐다.

 

시골 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가 마을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내용의 <어센션>을 바탕으로 장편에 걸맞은 다층적인 스토리로 확장시킨 결과물이 바로 <첫눈이 사라졌다>이다. 

 

 

이 영화는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3관왕의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는 <인 더 네임 오브>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바디>로 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은곰상), <얼굴>로 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이 폴란드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차세대 거장으로 조명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의 시각’이라는 트렌드와도 관련이 깊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93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의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등 최근 세계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여성 감독 활약의 연장선에 있다. 


<첫눈이 사라졌다> 이후 차기작으로 나오미 왓츠 주연 실화 바탕의 재난 영화 <인피니트 스톰>으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확정한 상태다. 

 

 

감독은 최면술이라는 소재로 능숙하게 환상과 현실을 교차한다. 특유의 마술적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여 관객의 현실적 상처에 대한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현대인의 수면을 돕기 위해 작곡했다는 영국의 작곡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앨범 ‘From Sleep’의 수록곡은 마치 명상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는 가운데, 폴란드의 실제 상류층 주택 로케이션을 활용한 세밀한 미장센이 더해지며 독특한 체험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사회적 비판과 풍자


영화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나는 시각적 만족감을 넘어 사회적 비판과 풍자를 풍부하게 제시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언급하는 등 픽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역사적 사건을 간접적으로 끌어와 관객의 흥미를 더하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모순과 소외, 계층차별 등 시대적 화두를 끊임없이 건든다.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늘 구원자처럼 온화한 미소를 보이는 제니아와 물질적으로는 더없이 풍요롭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결핍된 욕망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의 대조적 모습을 통해 이방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현대 사회와 유럽의 난민, 인종문제 등의 국제적 이슈에 대한 은유인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판타지와 유머로 무장한 이 영화는 산적한 사회적 문제와 무한경쟁, 결핍에 둘러쌓인 관객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감독은 “육체의 관계가 결국 영혼의 관계로 바뀌는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육체나 자본으로 대표되는 물질 등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기반으로 사회 이슈를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한편 최면술사인 주인공 제니아를 통해 관객이 자신 내면의 숲을 여행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첫눈이 사라졌다> 속 외부와 차단된 마을이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들을 그려낸 의도를 설명하는 등 복잡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향한 통찰도 잊지 않는다.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작품 전체를 이끄는 최면술사 제니아 역의 알렉 엇가프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영국에서 성장한 배우다.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주연한 <투어리스트>로 데뷔했으며,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샌 안드레아스>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활약해왔다. 


2019년에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세 번째 시즌에서 호킨스 연구소의 러시아 연구원 ‘알렉세이’로 활약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