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5000만 배럴 방출 ...이르면 12월 중순께 시장에 풀려
바이든, 중국 참여 가능성 시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름값 고공 행진을 제어하기 위한 전략비축유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연설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12월 중순께 비축유가 실제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휘발윳값이 치솟는 상황은 언제나 고통스럽다"라며 "오늘날 미국의 평균 휘발윳값은 갤런당 3.4달러고, 캘리포니아에서는 더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충격은 실제"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2012년 휘발윳값이 갤런당 3.9달러, 2014년 3.69달러로 오른 적이 있었다며 "우리는 언제나 이런 (가격) 급등을 헤쳐나간다"라고 강조했다.
가격 급등의 주원인으로는 산유국과 석유·가스 기업을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이 높은 휘발윳값에 직면한 이유 중 큰 부분은 석유 생산국과 대형 기업이 수요에 맞출 정도로 신속히 공급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몇 주 동안 도매 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은 10%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주유소에서의 가격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말로 가스 공급 기업이 적게 내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민이 실제로 지불할 소매가는 현재 가격보다 갤런당 25센트는 낮아야 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지적이다. 그는 이런 취지로 자신이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석유·가스 산업 불법 행위를 살펴 달라고 요청한 점을 거론했다.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에는 미국 외에도 한국과 일본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결책에 기여하도록 다른 나라를 모았다"라며 "인도, 일본, 한국, 영국이 방출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역시 더 할 수도 있다"라며 "이런 공동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가격을 완화하도록 공급 부족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