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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알코올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에 나선 4명의 중년들 <어나더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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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삶에 작용할 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무료한 일상에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술을 통해 삶의 활력을 모색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 영화상 수상작이며, 이외에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상, 세자르영화제, 런던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런던국제영화제 작품상, 유럽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코펜하겐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마틴은 학생에게 수업이 지루하다는 평을 받고 학부모에게는 교사의 자질을 의심받는다. 사랑했던 아내와 자녀들과도 멀어져 대화조차 나눌 기회가 없다. 마틴의 동료교사인 니콜라이, 피터, 토미도 마찬가지로 지루하고 무기력한 중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니콜라이의 40번째 생일 축하 자리에서 그들은 노르웨이 심리학자의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모든 인간은 혈중 알코올 0.05%(0.5g/ml)의 농도를 가지고 태어난다. 매일 이를 유지하면 창의적으로도, 용감하게도 만든다는 이론이다. 마틴은 이 알코올 이론을 직접 실험을 해본다.

 

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몇 모금의 술을 마시고 들어간 수업은 전에 없는 웃음이 넘친다. 가족들과의 관계에도 활기가 띈다. 마틴의 후일담에 친구들은 진지하게 음주 실험에 동참하게 된다.


음주에 따라 자신감과 활기찬 삶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그들은 규칙적으로 술을 마셔 혈중 알코올 농도를 유지하기로 한다. 하지만 과음에 이르지 않기 위해 근무 중에만 음주를 하며, 헤밍웨이와 같이 저녁 8시 이후와 주말엔 금주하다는 규칙을 세운다.


술과 음주측정기를 몰래 학교로 가지고 들어간 그들은 아침부터 술을 계속 마시고 늘 취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자 그들의 삶은 놀라운 변화가 펼쳐진다. 자신감과 열정이 생기면서 수업에 생기가 돌게 되고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꿈이다’

 

중년 남성들의 귀엽고도 유쾌한 이 음주 실험은 적당히 일탈적 방법으로 쉽게 문제가 해결되고 성취되는 상황이 주는 대리만족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역시 술의 어두운 면으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며 인생을 통찰하는 방향으로 나간다. 실험이 진행되면서 그들은 결국 알코올의 중독과 폭주의 함정에 빠진다. 적당히 자신을 놓게 만들어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 술은 그 수위를 넘으면서 자신을 완전히 잃는 혐오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일과 가족과의 관계는 악화되면서 인생의 바닥에 이르자 마틴과 친구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문제와 소중한 것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젊음의 무모함을 ‘취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술 마시는 행위는 상실한 청춘의 전유물인 자신감이나 열정의 주입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곧 풍부한 영감 속에서 창의적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술이란 그런면에서 통제된 현대사회의 현실과 무기력한 중년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이고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것은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상실한 청춘이 갈망으로 회복할 수 없는 꿈인 것처럼, 술로 인생의 행복과 황홀감을 느끼는 것은 꿈인 것일까? 작품 처음에 인용된 철학자 세렌 키에르케고르의 시 ‘청춘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꿈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꿈의 내용이다’라는 구절은 이 영화의 철학을 관통한다.


주연을 맡은 매즈 미켈슨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다. <킹 아더>, <더 헌트>, <로얄 어페어>, <007 카지노 로얄>, <아틱>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해 선 굵은 캐릭터, 섬세한 감정선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매즈 미켈슨은 30세에 연기를 시작하기 전, 어린 시절 기계체조를 하고 무용수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엔딩 댄스 장면을 연기했다. 주인공 마틴의 마음속에 쌓여있던 감정들이 폭발하는 이 장면은 자기 삶을 되찾고 재충전한 사람을 보여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더 헌트>의 토마스 빈터베르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촬영 전 세상을 떠난 딸과 얽힌 사연을 담아 연출에 임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학교 장면은 딸의 실제 학교에서 촬영됐다. 딸의 실제 친구들도 학생들로 출연해 영화에 함께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해 제작과 주연을 맡을 예정이며 빈터베르크 감독도 제작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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