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그룹 12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올해 기본급 임금 10% 인상을 요구했다.
삼성노조연대 측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연대 2022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공동교섭안을 발표했다. 삼성노조연대에는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생명직원노조, 삼성화재노조, 삼성화재애니카손사노조, 삼성생명금융서비스노조,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삼성웰스토리노조, 삼성SDI울산노조, 삼성에스원참여노조, 스테코노조, 삼성엔지니어링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삼성그룹이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에도 진정성 있는 교섭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2월8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으로서 사측에 공동교섭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삼성 사측이 노사 평화와 상생을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입장을 바꿔 공동요구안 협상을 위한 공동교섭장에 나와야 한다"면서 이날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과 관련한 6대 요구안을 공식 발표했다.
요구안은 ▲2022년도 임금 공통 10% 인상 ▲포괄임금제 폐지 및 고정시간외 수당 기본급 전환, 각종 수당 통상임금 산입 ▲OPI 세전이익(초과이익성과금) 20% 지급 ▲TAI(목표달성장려금) 및 OPI 평균임금 산입 ▲임금피크제 폐지 및 정년 65세 연장 ▲복리후생 개선 등이다.
한편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는 그동안 자동차·조선업종과 달리 노조와 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하지만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노조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됐고, 일부 사업장에서 쟁의행위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디스플레이, 10월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가 파업이나 집단휴가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해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쟁의권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