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 제재 맹비난
"러시아와 서방 관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미국 등 서방국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제재하기로 한데 대해 러시아는 서방의 ‘무능함(impotency)’을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결정은 외교 정책 영역에서 이들의 완전한 무능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하로바 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대화를 원했지만 '앵글로색슨족(서방국)'이 하나둘씩 선택지를 닫았고 그 결과 우리는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관련 제재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나왔다.
발언이 나온 이후 미 재무부는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등은 우크라이나를 불법으로 침공한 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밖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총장,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내에 있는 자산이 모두 동결된다.
미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게 전례없는 외교적, 경제적 비용을 부과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국가정상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이 포함된 ‘독재자들의 작은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EU와 영국, 캐나다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및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의 역내 자산 동결 등 개인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