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다선 의원으로서 구의회가 지방자치가 부여한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며, 수성구의 구정이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다.” 대구 유일의 진보정당 김성년 정의당 수성구의원 예비후보(사진)의 출마 일성이다.
김 예비후보는 22일 시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선의 실력으로, 초선의 마음가짐으로 뛰겠다”며 구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김성년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4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출마의 변은?
▶지난번 3선 의원이 됐을 때 다짐이 ‘3선의 실력으로, 초선의 마음가짐으로 뛰겠다’였다. 그 다짐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다선 의원으로서 구의회가 지방자치가 부여한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며, 수성구의 구정이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개발 위주, 성장 위주 프레임은 더 강화되고, 이는 수성구도 예외일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소수의 목소리는 주목받지 못하고 단순 경쟁 논리에 묻힐 가능성이 크며, 구정의 방향 또한 개발, 성장 위주로 치우칠 수 있다. 의정활동을 통해 소수의 목소리를 뚜렷이 드러내고, 구정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추 역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성구에서 3선 구의원을 지냈다. 12년 간 어떤 일을 했나?
▶구의원의 의정활동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스스로 최우선으로 설정한 의정활동의 방향은 ‘견제와 감시’였다. 과거에 당연시됐던 잘못된 관행이나 부적절한 행정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주로 했다.
수성구 출연기관의 ‘관피아’ 문제 제기, 부적절한 산하 단체장 임명에 대해 해임촉구 결의안 채택 등과 민간위탁,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와 시정 등을 들 수 있다. 그와 함께 도서관, 청소년문화공간 설립, 구립 생활체육시설, 보육시설의 확대 등 자라나는 세대에게 필요한 인프라를 확장하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도 했다.
의회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앞서 언급한 부적절한 산하 단체장 임명에 대해 의회에서 해임촉구 결의안을 끌어낸 것이 첫 번째 기억나는 일이다. 구청장과 같은 당의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회 구성이었지만 의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나가며 얻은 결과였다. 물론 구청장은 그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두 번째 기억나는 일은 모두 한자로 돼 있던 의원 명패를 한글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내용이라 쉽지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설득해가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다.
마지막으로 재선 당시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당선된 일이다. 다수당의 후보와 선거를 치렀는데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신뢰와 의원들을 설득해나간 결과라고 생각한다.
보수의 텃밭이다.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구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나?
▶첫 당선은 선거 구도의 영향이 있었다. 물론 선거를 위해 지역 조직을 만들고 기존 단체 등에 들어가 활동한 부분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재선, 3선을 하는 과정에서는 의정활동의 결과나 주민들이 인정해주신 실력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에 대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재선, 3선이 되면 목이 뻣뻣해진다’는 정치인에 대한 비아냥이 있는데,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더해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의정활동의 성과, ‘잘못된 것은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는 의정활동의 원칙이 많은 주민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4선 구의원에 성공한다면, 향후 4년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가?
▶우선 구의회가 견제와 감시라는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여러 의원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구에 연연하지 않고 수성구 전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따져 수성구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 지금 수성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첫째, 기본적인 것에 대해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데 예산을 쓰더라도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환경보다 주말 여가를 즐기는 과정에서 닿는 환경에 사업과 예산이 치우친다는 것이다. 또, 환경을 개선한다고 하천이며 공원에 많은 예산을 들여 꽃을 심으면서 그 장소를 깨끗하게 하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는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실리를 차리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주민 참여 예산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가 많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축제, 행사 등이 남발되고 있다. 횟수도 예산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이다.
해결책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구의회가 의회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구청장과 집행부가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라는 기본적인 내용을 의원들이 공유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어떤 것이 문제인지 정확히 짚어내고 의회 내에서 의원 간 공유와 설득을 통해 잘못된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하고 방안을 제시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민들에게 어떤 구의원으로 남고 싶나?
▶스스로 생각하는 원칙 중 하나는 ‘공무원이 피곤해야 주민들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일이 많아지고 피곤하고, 늘 신경 쓰이게 할 수 있는 건 의원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늘 신경 쓰이게, 피곤하게 했던 구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향후 포부는?
▶혼자인 내가 진보정치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시작으로 한 명, 한 명 더 많은 진보정당 소속 의원들이 늘어서 다수가 되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철학은?
▶정치를 하면서 늘 가지는 신념이 있다. ‘정치가 해야 한다’. 이 말은 정치의 소명, 역할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동시에 정치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한 노력은 필수일 것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경험해보지 않은 진보정당과 저에게 당선이라는 결과를 안겨주셨고 재선, 3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처음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역에 연고가 별로 없다는 지적에 ‘지역에서 살아온 날은 짧지만 제게 남아있는 많은 시간을 지역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약속했다. 그 다짐과 약속은 여전히 같다. 작은 역할이라도 지역에서 주민들과 늘 함께할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도움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