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상실과 사랑, 정체성 그리고 삶에 관한 SF <애프터 양>

URL복사

AI 로봇의 기억을 탐험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작동을 멈추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의 <콜럼버스>에 이은 두 번째 장편 영화이자 <미나리> 제작사 A24의 신작이다.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제3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Alfred P. Sloan Feature Film Prize)’을 수상했다.

 

 

코고나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제이크는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 않은 차 판매점 운영에 몰두하면서, 아내와 하나뿐인 딸 미카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마카를 위해 구입한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어느날 오작동을 일으킨 후 작동을 멈추자 ‘양’을 친오빠처럼 따르던 마카는 충격을 받고 슬픔에 빠진다. 제이크는 ‘양’을 수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수소문한다. 그러던 중, ‘양’에게서 특별한 메모리 뱅크를 발견하고 그의 기억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애프터 양>은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기억을 탐험하면서 시작되는 상실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비디오 에세이스트로도 활동해온 코고나다 감독은 각자 아픔과 불안을 가진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건축을 매개로 소통하며 서로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존 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 주연의 영화 <콜럼버스>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그는 건축과 서사를 매끄럽게 엮어낸 <콜럼버스>를 통해 모더니즘 건축들이 인상적인 미장센을 선보였고, 이후 선보인 인기 시리즈 <파친코>를 통해서는 한국적인 스타일의 정교한 감성을 펼쳐보였다. 이렇듯 전작들을 통해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한 연출과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여 온 코고나다 감독은 알렉산더 와인스틴의 단편 <Saying Goodbye to Yang(양과의 안녕)>을 바탕으로 한 두 번째 장편영화로 돌아왔다.

 

 

 

아날로그 감성 묻어나는 근미래


<애프터 양>은 프로덕션 디자인과 촬영, 음악을 통해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탄생시켰다. 영화의 주된 무대가 되는 제이크 가족의 집은 자연적 에너지를 활용한 소프트 테크놀로지와 겉으로 드러날 듯 말 듯한 미래주의가 적용된 공간이다. 극의 시간적 배경은 현재가 아닌 이미 세상이 기후 재앙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후의 근미래로, 코고나다 감독은 전통적인 SF 영화의 메탈릭한 풍경이 아닌 우디한 느낌에 가까운 유기적인 미래의 풍경을 보여주고자 했다. 때문에 벽면 전체가 큰 유리로 된 탁 트이고, 주택의 중앙에는 뜰이 위치한 구조의 아이클러 주택을 원했고, 마침내 뉴욕시와 인접한 로클랜드 카운티의 교외 지역에서 이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빈 집을 만날 수 있었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감행하는 끝에 완벽한 제이크 가족의 집이 탄생하게 됐다. 각 인물들의 의상 역시 비닐 등 인공적인 소재를 지양하고 지속과 재생이 가능한 소재를 선호하는 시대적인 변화가 드러나도록 디자인됐다. 영화의 무드를 극대화하는 촬영 방식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데 인물의 허리 바로 밑에서부터 상체까지를 담는 미디엄샷과 탁 트인 와이드샷을 활용해 배우의 몸짓, 공허함, 주변 풍경을 통해 감정과 사람들, 공간의 관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은 아스카 마츠미야가 맡았으며,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인 영화 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테마곡을 특별 작곡하고, 뮤지션 라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OST ‘글라이드’가 일본계 미국인 가수 미츠키가 몽환적인 느낌으로 해석한 새로운 버전으로 삽입됐다. 

 

 

 

콜린 파렐의 섬세한 연기 


<신비한 동물사전>, <더 배트맨> 등 블록버스터부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 <킬링 디어>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에서 신뢰감을 주는 연기를 선보여 온 콜린 파렐이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아 평단의 찬사를 얻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H. 민이 ‘양’으로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로 세계적인 라이징 스타로 등극한 저스틴 H. 민은 이번 작업에 대해 “감독님과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혀 동양계 로봇인 동시에 평정심과 진정성을 가진 캐릭터에 대해 어떤 깊이로 연구했는지를 짐작케한다. 


영화 <퀸 앤 슬림>으로 주목받은 영국의 배우 겸 모델인 조디 터너 스미스가 집안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면서 조용하고 세심하게 가족을 배려하는 엄마 키라 역을 맡아 특유의 강렬한 마스크와 우아한 분위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9세의 중국, 인도네시아계 미국인으로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엠마 찬드로위자야는 첫 연기 데뷔작인 <애프터 양>를 통해 사랑스러우면서도 마음 한켠에 외로움을 간직한 소녀 미카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