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다정한 태도가 가진 위대한 힘 <말 없는 소녀>

URL복사

소외된 9살 인생에 찾아온 찬란한 여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진 소극적 성격의 소녀가 다정한 어른과의 교감을 통해 찬란한 여름을 맡는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 콤 베어리드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을 석권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표정과 언어가 생기다


1981년 아일랜드의 시골 가난한 가정에서 거의 방치된 환경에서 자라난 9세 카이트는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사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소극적 성격의 소녀다. 임신한 어머니는 카이트를 돌볼 여력이 없어 출산 전까지 먼 친척 에블린과 그녀의 남편 숀에게 맡긴다. 에블린은 말이 없는 카이트를 세심하게 인격적으로 배려하며 다정하게 돌봐준다. 반면 숀은 카이트에게 마음을 닫고 거리를 유지하며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순수한 카이트로 인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숀과의 관계도 점차 가까워진다. 카이트는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다양한 감정을 학습하게 되고 표정과 언어가 풍부해진다. 그렇게 이 집에서 하루하루가 지나던 와중에 부부의 비밀이 드러난다. 

 

 

낯선 시골집의 처음보는 어른에게 맡겨진 아이가 새로운 가정에서 따뜻한 교감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빨간머리 앤>을 연상시킨다. <빨간머리 앤>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외모의 고아 소녀 앤이 기죽기는 커녕 마냥 수다스럽고 밝은 판타지적 성격으로 관객에게 위로를 줬다면, <말 없는 소녀>는 소녀를 돌보는 부부가 이상적 부모의 모델을 제시한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나 사랑받지 못해 자기표현이 서툴고 어두운 소녀 카이트는 사랑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농가의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된다. 


변화는 카이트에게만 일어난게 아니다. 상처를 지닌 부부는 순수한 카이트로 인해 삶의 생기와 감동을 얻으며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 서로가 혈육을 대신하는 대리 부모와 대리 자녀의 관계에서 출발했지만, 우정을 쌓으며 마음을 열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된다. 

 

 

섬세한 감성과 절제된 표현


2010년 발간된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국민 소설 <맡겨진 소녀>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원작의 섬세한 감성과 절제된 표현을 잘 살렸다. 스토리와 연출이 모두 고전적이고 단순하며 연출적 기교가 거의 없지만 아날로그적이고 클래식한 감성이 주는 편안함과 순수함이 보편적 감성을 자극한다. 


특별한 음악이나 사운드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카이트의 원래 집에서는 아이 울음 소리와 TV 소리,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소리 등이 미묘하게 스트레스를 주고 불안정한 느낌을 사운드에 깔았다면, 맡겨진 집에서는 목가적인 풍경 속에 자연의 편안한 소리로 관객에게 치유를 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말 없고 소극적인 카이트가 점차 밝아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리면서도 그 모든 변화가 어른의 상황을 온전히는 이해하지는 못하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묘사가 진정성을 느끼게 하며, 심심한 전개일 수는 있지만 억지스러운 극적 설정이 없는 점도 미덕이다. 


연기 경력이 전무했던 캐서린 클린치는 카이트 역을 맡으며 아일랜드를 사로잡았다. 카이트의 먼 친척 에블린 역에는 영화 <하우투비 해피>, <스테이>에 출연한 배우 캐리 크로울리가 맡았다. 남편 숀 역에는 영화 <안젤라스 애쉬스>, <남자들만의 여행>의 앤드류 베넷이 출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