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8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함께 먹으면 삶이 바뀔 수 있다 <나의 올드 오크>

URL복사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신작이자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국 북동부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와 마을에 찾아온 이방인 소녀 야라의 특별한 우정을 그렸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회 및 심사위원상 3회 석권에 빛나는 세계적 거장 켄 로치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자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를 잇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갈등 너머 연대의 희망


사진작가가 꿈인 소녀 야라는 영국 북동부 더럼으로 이주하지만 자신을 반기지 않는 마을 사람들과 부딪히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마을에서 오랜 시간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해 온 TJ는 그런 야라를 도와주고 그들은 점차 이웃 간의 정을 쌓아간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이방인들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TJ와 야라는 ‘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라는 문구처럼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희망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영국 북동부 생기를 잃은 폐광촌을 배경으로 각자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갈등 너머 ‘함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나이, 성별, 국적이 서로 다른 여러 인물들이 밥을 나누어 먹는 행위로 연대를 다지는 특별한 우정은 감동을 전한다. 

 

 

켄 로치 감독은 1960년대 TV 다큐드라마 시리즈 연출로 커리어를 시작, 영국의 극작가 넬 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불쌍한 소>(1967)를 발표하며 영화 감독으로 첫 발을 뗐다. TV 드라마 시절부터 노동자 계급이 처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주목받은 그는 두번째 장편 영화이자 노동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케스>(1969)가 칸영화제 비평가주a간에 상영되면서 칸과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켄 로치 감독은 <숨겨진 계략>(1990), <레이닝 스톤>(1993),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2013)로 심사위원상을 3회 수상한데 이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황금종려상을 2회 석권했다. 

 

 

약 60년의 작품 활동 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둡고 낮은 곳을 비추며 복지 제도와 계급 구조 등 부조리와 불평등 고발, 약자에 대한 차별 문제, 연대와 인간성에 대한 희망 등 사회적 메시지를 날카롭고도 담담하게 전파해온 켄 로치 감독은 이번 신작 <나의 올드 오크>에서 펍 ‘올드 오크’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과 마을에 갑작스레 찾아온 이방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며 유럽사회가 처한 공동체 간의 갈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직설적이고도 묵묵히 밀어붙이는 ‘올바름’의 메시지가 묵직한 진정성과 설득력을 지니는 특유의 강점과 거장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번 작품으로 지난 5월 개최된 제7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 이로써 켄 로치 감독은 경쟁 부문에 총 15번 초청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특히, 그는 프리미어 이후 인터뷰를 통해 “장편 영화를 다시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그의 마지막 영화임을 암시했다. 

 

 

 

‘켄 로치 사단’의 저력


페르소나 데이브 터너 등 오랫동안 협업해온 제작진이 여전히 함께했다. 켄 로치 감독과 약 30년 동안 함께 작업해온 영화 동반자 폴 래버티 작가는 1980년대 중반 내전 중이던 남미 국가 니카과라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화 스크립트를 완성해 켄 로치 감독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그들의 첫 번째 영화 <칼라 송>이 이후 <나의 올드 오크>까지 총 14편의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 <달콤한 열여섯>으로 제55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고, 두 사람이 함께 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석권했다. 

 

 

이번 작품의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은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숨겨진 계략>으로 켄 로치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18편의 작품을 협업했다. 이 밖에도 <가여운 것들>, <컴온 컴온>의 촬영 감독 로비 라이언, 작곡가 조지 펜튼, 편집 감독 조나단 모리스 등 ‘켄 로치 사단’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수력발전 댐 공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자국의 댐을 무력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7일(현지 시간) 외신이 밝혔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 데일리쿠드라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의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가 전날 밤 인더스강 지류이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럼강 소재 닐럼-젤럼 수력발전소, 특히 발전소의 핵심인 노세리댐을 목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댐의 구조적인 손상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중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가 국제 협약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전투기 5기 격추 사실을 밝히며 "우리 군은 짧은 시간 내 적절한 대응을 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인도 항공기의우리 영토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

정치

더보기
한덕수 "단일화, 오늘 내일 당장 결판" 주장…김문수 "입당 안 하면서 청구서 내미느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2차 회동을 가졌다.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8일 단일화 문제를 놓고 두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거듭 확인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오늘이라도 당장하자"고 주장한 반면, 김 후보는 "입당도 안 하시면서 청구서를 내미느냐"고 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이뤄진 2차 회동에서 만났다. 한덕수 후보는 "여기서 하루이틀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장 오늘 내일 우리 결판내자"며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 후보님이 이기신 경선방식이든 뭐든 다 좋다"고 했다. 그는 "제발 일주일 뒤라는 말씀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하자"며 "왜 못하느냐"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렵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막중하지 않느냐"며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셨을 때 상당히 준비가 되셨을 텐데 출마를 결심했따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게 여러 성격이나 방향으로 볼 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셨냐"고 물었다. 또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빨리 단일화를 진

경제

더보기
이재명,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서 "경제 중심은 기업"...외연 확장 더욱 속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5단체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생을 살리는 일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그 중심은 기업" 이라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하는 등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 기일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며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자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법원의 선거법 재판 연기 결정 다음 날인 이날 이 후보는 경제 관련 일정을 연달아 소화했다. 첫 일정은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였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제언을 들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재계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그간 강조해 온 경제 성장과 실용주의 기조를 재차 앞세웠다. 그는 "민생을 살리는 일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그 중심은 기업"이라며 "과거처럼 경제 산업 문제를 정부가 제시하고 끌고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민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트럼프 2기 미중 신냉전 전망 ‘미국의 본심’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글로벌 정치경제 전문가 이성현 하버드대 연구교수의 신간 ‘미국의 본심: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오는 5월 8일 출간한다. ‘미국의 본심’은 트럼프 1기 집권 시기 미중 관계의 변곡점을 정확히 짚어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 중국편’ 이후 변화한 글로벌 정세를 심층 분석한 저자의 신작이다. 이성현 교수는 하버드대학교, 중국 칭화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등을 거친 국제정치 전문가로, 미국과 중국, 글로벌 패권 경쟁을 장기적으로 연구해 왔다.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도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조지 H.W. 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CNN, BBC,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글로벌 미디어에 칼럼과 분석을 기고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 이성현 교수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미국 내부의 목소리를 직접 취재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미국 각계의 주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소프트파워의 약화, 미중 신냉전의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리더십 공백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