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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미식과 사랑의 풍경화 〈프렌치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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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트란 안 훙 감독의 신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년간 함께 요리를 만들어온 파트너 외제니와 도댕의 클래식 미식 로맨스. 제76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트란 안 훙 감독의 신작이다. 줄리엣 비노쉬와 브누아 마지멜이 출연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거장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아이콘’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9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특유의 세련된 연출과 영상미

 

19세기말 프랑스를 무대로, 각각 요리사와 미식가인 두 인물의 관계와 미묘한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20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실력파 요리사 유제니와 유명한 미식가 도댕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유제니가 결혼을 원하지 않자 도댕은 유제니만을 위한 요리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요리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고 확인한다.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브누아 마지멜이 각각 천재적인 요리사와 미식 연구가로 출연한 시대극으로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까지 많은 정성과 노동이 들어가는 음식을 통해 두 인물의 심리와 미묘한 관계를 세심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그린 파파야 향기〉 때부터 요리 영화에 재능을 보였던 트란 안 홍 감독의 빛과 색채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능숙한 연출 기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감독은 다양한 식재료를 손질해 각종 프랑스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감각적 연출로 담아내 오감을 자극한다. 여기에 낭만적이고 품격 있는 로맨스,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적 분위기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정교하고도 능숙하게 어우러지며 특유의 수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다양한 마음과 상징이 담긴 요리라는 언어에 대한 감독의 이해가 영화 전반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감성적 허기 또한 채워준다. 정성을 들여 요리를 하는 행위는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신의 영혼과 사랑을 담아내는 일이고 이 영화 또한 심혈을 기울인 고급 요리처럼 진행된다. 

 

 

30년 간의 영화 인생에 또 다른 역사

 

트란 안 홍 감독은 제46회 칸영화제에서 장편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황금카메라상 수상,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두 번째 작품인 양조위 주연의 〈씨클로〉로 제52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베트남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여름의 수직선에서〉로 제53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12살 때 프랑스로 이주한 감독은 강렬하고 탐미적인 영상과 섬세한 인물 묘사. 이미지 위주의 시적인 문법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와 현실, 민중의 정서를 담은 영화적 작업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전 세계 영화팬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이 공동 출연해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비롯, 〈상실의 시대〉, 〈이터너티〉 등을 연출했으며 〈프렌치 수프〉로 제76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30년 간의 영화 인생에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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