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 - 진행성 간암 치료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 믿어야

URL복사

간경변이나 B형 간염 환자들 간암 발병률 50~100배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병용 생존율 개선
간동맥항암주입술 진행성 간암의 대표적 치료법
시한부 선고 환자 간이식으로 완치 판정 보람 느껴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서울 토박이로 이수중학교를 거쳐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서울대 문과계열로 지원했는데 실패하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다보니 이왕 재수할 바에는 의과대학으로 진학을 해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고 결국 가톨릭의대에 입학, 이렇게 의사로서 모교 교수로 나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의사는 고생하는 직업이니 그냥 법학이나 경영학 전공해서 대기업에서 직장생활 하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의대에 진학했고, 나름 힘들다는 내과를 택해 오늘까지 열심히 환자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도전 의식은, 의사고시 수석합격이라는 영예를 안겼고 보통 의대 졸업생들이 잘 택하지 않는 KAIST 면역학 박사과정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학박사가 아닌 이학박사 학위를 가진 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기초의학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알아야만 진정한 내과 전문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결국 KAIST에 진학해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제 나름 제 진료분야에서 중요한 연구실적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개원의나 대학병원 교수님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한달에 3~4번 불려 다닐 정도로 나름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자랑해서 미안하다며 쑥스러워 함)

 

내과 전문의가 된 것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성필수 교수는 “간암4기로 다른 병원에서 ‘더 이상 할게 없다’며 이원한 환자를 지극 정성으로 치료하고 급기야 불가능해 보이던 간이식(간 기증자는 특이한 케이스로 조카)을 성공시켜 종양이 하나도 없다는 결과를 얻어냈을 때 정말 내과 전문의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 간질환 환자로 오인해 간관련 치료를 받던 환자를 간질환이 아닌 기생충(개회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밝혀내 치료에 성공함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일도 기억에 남는 치료였다고 밝혔다.

 

성 교수의 배우자도 의대 출신이라 현재 두 자녀에 대해 “성적만 된다면야 당연히 의대를 보내야죠”라며 “우리 가족이 의사 가족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성 교수를 서울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만나 간암의 원인과 최근의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간암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간암은 간을 이루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무한정 증식하면서 간 전체와 다른 장기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간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기존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오른쪽 윗배 통증,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흔히 간암의 원인이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입니다. B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 정상인 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50~100배 높습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으시던 고령의 지방간 환자분들이 거대 간암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는 고령화사회에 발맞추어 이런 사례들이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간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됩니다.

 

간암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TNM 병기), 간 기능 상태,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조기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이나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된 간암에서는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 복합치료가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암의 치료에서 전신 치료의 비중은 50~6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조기 발견이 흔하지 않고, 수술적 절제나 국소 치료 이후의 재발률이나 진행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간암의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이처럼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소, 통증, 식욕부진, 복수 등의 증상이 생긴 이후 병원을 찾아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2008년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이 간세포암 진단받은 나이는 59.55세였으며 이들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불과 3개월이었습니다. 이는 치료받지 않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진행성 간암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등장한 면역기반 항암요법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2022년부터 급여가 되기 시작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면역기반 항암요법이 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간암환자에서는 전반적으로 면역기반 항암요법의 생존율이 렌바티닙과 같은 표적치료제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면역항암제 치료는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해서 표적치료제보다 장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 30% 정도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간동맥 항암주입술이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암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이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에 적용하고 있으며,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도 고려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입니다. 간동맥항암화학주입술 또한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 이르는 반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간동맥항암주입술에 대한 많은 임상연구를 진행하였는데요, 최근 간동맥항암주입술과 면역기반치료를 비교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였고, 간동맥항암주입술이 면역기반치료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생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올해 3월 국제복부영상학회지에 면역항암기반 복합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동맥항암주입술을 시행했을 때 반응률이 43.6%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면역항암제 실패 후 2차 치료중 가장 반응률이 좋은 결과입니다.

 

 

간이식은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암은 재발이 잦은 종양입니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 간경변증으로 인한 간 조직 손상, 그리고 면역 기능 저하 등이 재발의 주요 원인입니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간이식은 간암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병든 간을 건강한 간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초기 간암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하지만 공여자의 부족과 비용 문제로 인해 모든 환자가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저희 병원에서는 진행성 간암 환자도 면역기반치료 혹은 간동맥주입술을 통하여 간이식이 가능한 상태까지 ‘다운스테이징’하여 많은 환자분들께 완치의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분들이 결국 간이식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 것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간암 예방을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간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B형,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입니다. 예방 접종을 받고,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금주, 균형 잡힌 식단 유지, 비만 예방, 간독성 약물 피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간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빠른 질환이지만,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간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으시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