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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로 다른 시대를 비추는 세 작곡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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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제256회 정기연주회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6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젊은 명장 홍석원의 지휘로 ‘거짓’, ‘폭력’, ‘절망’을 조명하며, 그 이면에 담긴 평화를 되새긴다. 프로코피예프(1891~1953), 파질 사이(1970~), 노재봉(1995~) 등 서로 다른 시대를 비추는 세 작곡가의 시선을 통해 혼란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을 돌아본다.
 

 

 

공연의 포문은 상주작곡가 노재봉(2024~2025)의 신작 ‘디오라마’가 연다. ‘탈진실’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그린 이 작품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를 음악언어로 증언한다. 노재봉은 사슴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 실제 사슴을 유인하는 사냥 도구 ‘엘크 뷰글’을 특수 악기로 사용한다. 가짜 소리로 진짜를 속이는 이 도구의 아이러니는 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며, 인공적으로 꾸며진 세계, 일종의 ‘디오라마’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구현한다.

튀르키예 출신 작곡가 파질 사이의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는 폭력과 억압에 맞서는 인간의 저항과 희망을 그린다.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의 무력 진압, 2015년 파리 테러 등 현실의 비극을 담은 이 곡은, 첼로의 날카로운 파열음과 민속 선율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고발한다. 그러나 그 끝에서 ‘희망을 잃지 말자’는 강인한 메시지를 던진다. 협연자로는 카미유 토마가 함께 한다. 팬데믹 당시 파리 명소와 지붕 위에서 연주를 선보여 ‘지붕 위의 첼리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자유의 가치를 노래하는 연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주는 파질 사이가 던지는 음악적 질문과 깊이 호흡하며 공명을 이룬다.

공연의 대미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이 장식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작곡된 이 작품은 전쟁과 폭력의 시대를 넘어 인간성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웅장하게 노래한다. 고전적 형식 위에 현대적 음악어법을 더한 이 교향곡은, 관악기의 화려함과 현악기의 명상적 흐름 속에서 인간 정신의 회복을 힘 있게 그려낸다. 프로코피예프 스스로 이를 “자유롭고 행복하며 강한 인간 정신에 대한 찬가”라고 정의했듯, 이번 연주는 혼란과 상처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예매·문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www.knso.or.kr)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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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산하 국립청년예술단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이하 KNCO, 지휘자 김유원)가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콘서트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왓츠 인 마이 오케스트라’를 오는 11월 2일(일) 오후 5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클래식 언박싱’은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는 관객들이 익숙한 멜로디를 통해 각 음악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지난 시즌 1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 공연은 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프로그램은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 서곡을 시작으로 헨델 ‘사계’ 중 ‘봄’ 1악장, 몬티 ‘차르다시’,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4악장 등 익숙하지만 이름은 생소한 명곡들로 구성된다. 또한 앤더슨 ‘타자기 협주곡’, 필모어 ‘라수스 트롬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악기의 협연 무대도 마련돼 다양한 악기의 개성과 음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콘서트가이드 나웅준이 함께해 각 곡의 배경과 이미지를 해설하며 클래식 감상의 몰입을 더한다. 지휘는 김유원이 맡는다. 그는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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