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친한파의원인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과 톰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이 LG전자의 미주본사 사옥 신축을 반대하는 그룹에 동참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12일 랭글 하원의원과 디나폴리 감사원장이 허드슨강의 팰리세이즈 전망을 훼손하는 건물 신축을 재고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랭글 의원은 지난달 27일 LG전자 미주법인의 윌리엄 조 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3월 한국 방문에서 LG 임원진과 만나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에 짓고 있는 빌딩 신축을 재고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LG와 시정부, 시민운동가들 사이의 건설적인 대화를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랭글 의원은 “한국과 한국국민의 오랜 친구로서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앤드류 슈나이더맨 검찰총장을 비롯한 리더들이 이번 신축문제에 반대하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또 톰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LG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1천만달러의 LG전자 주식 16만1614주를 보유한 ‘보통은퇴기금’의 신탁관리인으로서 LG전자의 평판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한다”면서 “LG신사옥의 건설 부지가 27에어커에 달하는 만큼 계획을 변경해 높이를 낮춰 달라”고 압박했다.
LG사옥 문제는 초기에 브렌단 번, 토마스 킨, 짐 플로리오, 크리스틴 휘트만 등 전직 뉴저지 주지사 4명 등이 반대를 천명하는 등 주로 뉴저지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올들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찰스 슈머 연방상원의원 등 뉴욕의 거물정치인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뉴시스 2014년 4월11일 송고기사 참조>
그런 상황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미연방의회의 거물정치인인 랭글 의원과 LG전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한 찰스 슈머 감사원장의 신축반대 입장은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수년간 이 지역 환경운동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LG전자가 고도변경을 통한 건물신축으로 상층부가 팰리세이즈 숲 위로 튀어나와 수백년간 보존된 허드슨강의 풍치를 망친다고 소송을 제기하며 층수를 낮출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에 LG측은 시간과 예산상의 이유로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며 건물 상단부가 살짝 나오는 정도인데 반대그룹이 과장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지난해 8월 버겐카운티 고등법원이 LG전자의 건물 신축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11월 건물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러나 반대운동 단체들은 LG를 비난하는 대형 옥외 광고판을 설치하고 주요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시위를 하는 등 반대캠페인을 멈추지 않고 있어 향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