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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의 단편적 기억과 ‘구글어스’로 25년 만에 가족 찾은 실화 ‘라이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5살에 미아가 돼서 호주로 입양 간 이후, 어린 시절의 단편적 기억들을 바탕으로 ‘구글어스’로 확인 분석해 25년 만에 가족을 찾아낸 사루 브리얼리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재창조했다. 시카고 영화제, 오스틴 영화제, 밀밸리 영화제, 덴버 영화제, 버지니아 영화제, 하와이 영화제, 미들버그 영화제까지 총 7개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분 작품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집으로 가는 길 7600km


형을 기다리다 기차에서 깜빡 잠들어버린 5살 사루는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눈을 뜬다. 낯선 기차역에 홀로 남겨진 사루는 엄마와 형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기억나는 것은 형 구뚜의 이름과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뿐이다. 수개월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며 힘겹게 살아가던 사루는 결국 인도를 떠나 호주에 살고 있는 새로운 가족 곁으로 가게 된다.


성인이 된 사루는 대학원에서 우연히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을 엄마와 형에 대한 생각에 괴로워하던 사루는 세계 최초의 위성영상지도인 ‘구글어스’로 전 세계 어디든 찾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가느다란 희망을 붙잡고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2012년, 전 세계는 한 인도 청년의 이야기로 들썩였다. 1986년 5살의 나이에 낯선 기차역에서 홀로 잠이 들었다가 집을 잃어버리게 된 사루 브리얼리가 1987년 호주의 새로운 가족 곁으로 입양을 간 후 25년 만에 다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여러 매스컴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은 이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루 브리얼리가 ‘구글어스’를 통해 집을 찾았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 기억을 잊은 채 성인이 된 사루 브리얼리는 2008년, 우연히 어린 시절 인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위성 지도프로그램인 ‘구글어스’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 이후 단편적인 기억에 의존한 채 집을 찾기 시작한다. 1986년의 기차 속도와 시간을 바탕으로 오차 범위를 설정하고 그 역 주변을 하나하나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것이다.


2011년, 사루 브리얼리는 작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결국 인도의 집을 찾아냈고 2012년, 드디어 인도를 떠나온지 25년 만에 다시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구글어스’로 집을 찾았다는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는 BBC 등 뉴스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사루 브리얼리는 2013년 책 ‘라이언’(원제 A Long Way Home)을 출간하고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


‘라이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루 브리얼리의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어린 시절의 사루와 성인이 된 사루의 이야기를 연대기 형식으로 담아냄으로써 관객들에게 마치 그의 여정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는 기억의 무의식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사루는 대학원에서 만난 인도 친구들의 초대를 받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젤라비’라는 디저트를 먹다 어린 시절 형에게 ‘젤라비’를 사달라고 조르던 기억을 떠올린다.


영화는 단편적인 기억들이 어떻게 조합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집으로 접근해 가는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큰 물탱크가 있던 어느 기차역 플랫폼에서 잠들었던 기억이라는 작은 단서를 토대로 길을 잃었던 당시 열차의 속도에 기차에 있던 시간을 곱해 수색 반경을 구하고, 그 안에서 큰 물탱크가 있는 기차역을 찾아 범위를 좁혀나가는 식의 작업으로 사루는 가족을 찾는데 성공한다. 모두들 무모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사루에게는 그만큼의 간절함이 있었다.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등극한 바 있는 ‘킹스 스피치’를 제작한 프로듀서 이에인 캐닝과 에밀 셔만이 제작했고, ‘탑 오브 더 레이크’의 공동 감독 가스 데이비스가 연출을 맡았다.


30살의 사루 역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데브 파텔이 맡았다. ‘캐롤’로 제68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루니 마라는 30세 사루의 곁을 지키는 루시 역으로 분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니콜 키드먼은 사루를 입양한 호주 어머니 수 브리얼리를 연기했다. 5살 사루 역의 써니 파와르는 무려 4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 됐다. 5살 사루를 연기할 인도 소년을 찾기 위해 인도로 직접 간 제작진의 눈에 띄어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써니 파와르는 카메라 테스트를 포함해 수많은 오디션 단계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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