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경제

[진단] ‘생리대 안전’ 엘지생건 등 대기업 장사속에 묻혔나

URL복사

평생복용 고려한 노출안전역 검사 필요…화평법 실시 불구 벤젠 “노터치”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생리대의 안전성 평가기준을 바꿨다는 의심이 일고 있다.  

생리대에 함유된 벤젠 경우 한국과 유럽연합의 규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농도 0.1%면 사용 및 출시가 금지되는 유럽연합과 달리, 우리나라는 농도 85%이상만 유독물질로 지정한다. 유독물질 관리란 것도 ‘독성 있음’이란 표시 뿐, 사용 용도를 제한하지 않는다.

그리고 85%이상 경우에도 특정 용도로 사용 제한 규정을 따로 두지 않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기준은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세계보건기구(WHO)은 2005년 위해평가 기준으로 평생 복용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평가 기준인 ‘노출안전역(MOE)’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28일 국내 시판중이 일회용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의 함유량을 '안전역 검사기준'으로 조사한 후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식약처가 조사한 10종의 VOCs에는 유전독성 발암물질인 ‘벤젠, 에틸벤젠, 스티렌, 트리클로로에틸렌, 테트라클로로에틸렌’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10월1일 “1급발암물질인 벤젠 등을 화장품 원료의 위해성 평가에 사용하는 기준인 안전역(MOS)으로 검사한 것은 성급한 행보였다”고 꼬집었다.

발암물질 경우 일정 시점의 전신노출량을 가정한 안전역이 아닌 ‘노출안전역’를 기준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했었다는 의미이다.


사실 식약처도 발암물질 경우 노출안전역을 기준으로 검사를 진행했었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10일 배포한 ‘식품안전 수준 바로 알 수 있게’ 보도자료를 통해 “위해도를 결정하는 안전기준은 비발암물질은 인체노출안전기준을 적용하고, 발암물질 경우 최근 독성기준값을 통한 노출안전역(MOE)을 산출해 위해평가하였다”고 기술했다.

천연물의약품 역시도 벤조피렌 경우 2016년 2월부터 노출안전역을 기준으로 한다. 식약처는 벤조피렌 노출안전역(MOE)이라는 계산식을 적용해 매일 해당 의약품을 평생 복용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위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있음’에 해당하는 수치까지 낮추라고 국내 제약사에 지시했다. 


산업 유해물질 규제에는 일반적으로 산업계의 입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까진 화학물질 규제가 국제적 붐을 이뤄 제한물질을 지정했지만 이후엔 산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지정을 못했다”고 언급했다.

국민 건강이 대기업의 장사 속에 위협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승실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간사는 “유해물질 관리문제들은 국민생명과 건강문제에 직결되기에, 이를 가로막는 기업 비밀보호법 등을 국제추세에 맞게 재정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리대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4850억원에 달한다. 엘지생활건강(*제조사 엘지유니참) 유한킴벌리 등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식약처의 생리대 위해물질 검출량 순위권을 살펴보면 대다수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등이 차지하고 있다. 

엘지유니참은 엘지생활건강과 일본 유니참의 합작법인이다.


 벤젠, 체내 축적…산모 혈액 통해 태아에 전달 


벤젠은 유전독성 물질이다. 미국 독성물질 질병등록국(ATSDR)은 “벤젠은 산모의 혈액에서 태아로 전달될 수 있고, 백혈병을 초래하며 면역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기술했다.


유전독성 발암물질은 이론적으로 단 하나의 분자에 노출되어도 유전자 손상과 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생리대 안전 검사법이 활용됐어야 했다고 의료계 일부는 주장한다. 


또한 벤젠 등 발암물질은 체내에 일부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TSDR은 “체내에서 벤젠은 대사산물로 변환된다. 일부 대사산물은 소변에서 측정할 수 있지만 이 검사는 노출 직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유력일간지 <중앙일보>도 온라인판 1994년 1월15일자 ‘벤젠, 톨루엔 섞인 수돗물-안끓여 마시면 위험’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장기 폭로시에는 백혈구가 감소돼 백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벤젠이 0.01ppm이 포함된 물을 마신 사람은 10만명중 1명(일본 2만명중 1명꼴) 정도는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