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빡빡머리 무용가 안은미, 30주년 기념 전시 ‘안은미래’전

URL복사

9월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안은미래’전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춤 찾기 프로젝트 관심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한마당



[이화순의 아트&컬처] 아시아의 피나 바우쉬로 주목받는 빡빡머리 현대무용가 안은미(57)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한 전시를 열고 있다. 9월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안은미래'전을 여는 것.   

안은미는 이화여대 재학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은 파격적인 춤꾼이다. 뉴욕대 대학원 유학 전부터 안은미컴퍼니를 창단(88년),  지금은 해외에서 한국 현대무용의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할머니, 청소년, 중년 아저씨들의 몸짓, 춤을 자신의 현대무용 소재로 삼으며 유럽 무대에서 특히 주목받았던 그는, 독일의 피나 바우쉬 페스티벌과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등에 한국 무용단으로는 처음 초청받기도 했다. 
일제 시대 최승희 이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안무가라는 평도 받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머리카락을 빡빡 밀고 밀어버고 때론 맨몸 노출도 불사하며 "인간은 춤추는 동물이다"라고 온몸으로 외쳐왔다. 또 익숙한 관념과 관습에 도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사심없는 땐스’ 등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춤을 세대별 성별로 찾아내어 무대화 했다.  

인간의 몸은 시간의 층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안은미의 대표작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2011년 2월 두산아트센터 초연)는 '춤의 인류학적 보고서'라는 호평까지 받은 작품으로,  할머니들의 몸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몸이 춤의 중심 텍스트이기 때문에 몸의 역사성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어느날 무용단 단원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난 것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춤을 영상에 담았다. 

"할머니들의 춤은 교육된 것은 아니지만 전통을 기억하는 움직임이었다"는 안은미는 " 흔히 말하는 막춤이었지만 진실된 감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분들의 몸과 춤을 아카이빙으로 남기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무대에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심없는 땐스'와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를 만들었다. 

너무 익숙해 새롭게 여기지 못했던 한국인의 삶의 몸짓을 찾아내는 일련의 작업들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큰 관심을 받고 다양한 축제에 초대받고 있다. ‘안심땐쓰’, ‘대심땐쓰’, ‘바리’, ‘Let me change your name’, ‘안은미의 북.한.춤’도 주목받고 있다.



‘안은미래’전은 회고전이자 미래탐구전

서울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안은미래’전은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의 오랜 협업자들과 동시대 예술가들,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잔치판이다. 회고전이자 미래탐구전이기도 한 이 전시는 30년에 걸친 창작 활동을 토대로 제작한 연대기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무대와 아카이브 자료 등으로 구성된다. 
그간의 창작활동의 아카이브로 오브제, 사운드 그리고 공연영상을 제시할 뿐 아니라, 안은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요 요소들-협업, 컬러, 트랜스포밍 등을 기획의 구성요소로 삼아 포스트-화이트큐브 시대의 뮤지엄에 부합하는 관객 참여 활동을 전시의 구심점으로 삼는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공간은 공연기록과 삶의 에피소드 등 안은미의 활동 이력을 비선형적 방식으로 구성한 연대표 회화를 중심으로 안은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두 번째 공간은 안은미 작업을 관통하는 요소들의 집대성으로, 과거 공연에서 사용한 오브제를 활용하여 재생산한 설치 작품, 안은미의 오랜 협업자 장영규가 제작한 사운드, 그리고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빛나는 무대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마지막 공간은 아카이브룸으로 과거 공연의 사운드, 의상, 디자인 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전시실 중앙에 설치된 무대 공간 '이승/저승'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 국악인 박범태, 현대무용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소리꾼 이희문, 탭댄서 조성호가 협업자로 참여, ‘몸춤/ 눈춤/ 입춤’으로 구성한 댄스 레슨 프로그램, 공연 리허설, 인문학 강연 등을 진행한다. 

서울시립미술관측은 “‘안은미래’를 통해 미술관 속 무대 위에 오르는 다양한 관객이 안은미와 함께 새로운 질서와 무질서를 창출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의 상황을 맘껏 누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그를 통해 안은미가 전개해온 지난 30년의 예술 세계와 그가 앞으로 추진하려 하는 ‘예술로 전화할 가능성을 배태한 현실의 상호 연결과 매개의 실험’에 따스한 빛을 비춰준다. 


퍼포먼스와 강연프로그램 '안은미야' 

'안은미야'는 관람객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해 안은미가 기획한 퍼포먼스와 강연프로그램이다. 전시 기간에 걸쳐, 전시장 안에 조성된 무대 '이승/저승'에서 펼쳐지는 '안은미야'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몸춤’, 리허설하는 몸들이 현현하는 ‘눈춤’, 강연과 토론을 나누는 ‘입춤‘으로 구성된다. 

'이승/저승'은 '안은미야'를 통해 오전에는 퍼포머와 함께하는 댄스 레슨 공간으로, 오후에는 공연 리허설 현장으로, 토요일에는 인문학 강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안은미컴퍼니는 물론 국악인 박범태, 현대무용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장경민), 소리꾼 이희문, 탭댄서 조성호, 사회 디자인학교 미지행이 '안은미야'의 협업자로 참여한다. '안은미야'의 참여자들은 형형색색 빛나는  조명 아래에서 자신에게 숨겨진 새로운 움직임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10:00-19:00, 뮤지엄나이트(매월 둘째, 마지막 주 수요일) 10:00-22:00, 월 휴관.  02-2124-8800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