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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뉴 노멀시대의 정치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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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년 독일의 철학자 요한 고트프리드 헤르더는 시대정신(Zeitgeis)을 처음 말했다. 이는 어느 특정 시기에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일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문화적 동질성을 의미한다. 

 

2020년을 살아가면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뭘까 고민하곤 했다. 특히 선거철에는 시대를 끌어가야 하는 후보자들이 함께하는 시민들과 어떤 생각과 행동을 공유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과는 따로 놀았던 듯싶다.

 

특히 4.15총선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나타난, 아니 우리 사회에 깊이 잠재해 있다가 총선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 4가지 현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라는 말이 있듯 코로나19를 겪으며 증폭된 현상으로 보인다.

 

첫째는 이념에 맹종하기보다는 실용의 가치를 따르라는 점이 중요하게 부각됐다.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념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보수와 진보로 이분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보수정당은 무엇이 진정한 보수의 정체성인지 답을 못 찾고 표를 앞에 두고 싸웠다 뭉쳤다를 반복했고 진보정당은 이미 기득권세력이 되었는지 혁신적 변화를 외면한다. 

 

한편 결과적으로 보수는 궤멸됐다는 시각이 크다. 이제 보수에서 핑곗거리를 찾던 진보에 대한 국민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더 이상 고답적인 이념과 철학으로 국민을 만날 일이 아닌 듯하다. 정치는 국민에게 필요한 실사구시의 답을 내야할 것이다.

 

둘째는 과거의 역사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상호 인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무상원조, 빨갱이, 박정희시대, 산업화의 기수, 한강의 기적, 고도성장의 시대... 이들은 우리나라의 역사 그 자체다. 

 

그런데 이들 역사는 60대 이상 세대에겐 삶의 기억이자 소중한 가치이지만, 현 시대의 중심세대인 86세대와 30ㆍ40세대에겐 역사 이면의 한편으로 대미종속, 평화, 독재, 문화적 결핍, 환경파괴, 소외와 양극화의 문제의식이기도 했다. 

 

또 20대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겐 역사이야기 한 줄 암기 거리로 아예 무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역사를 둘러싼 세대갈등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다만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공통분모하에 서로 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는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확고해졌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선거기간동안 “n번방 신상공개, 호기심 가입자는 판단 다를 수 있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텐트 스캔들’과 ‘현수막 논란’으로 선거막판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러한 사안들은 국민들의 감성을 건들기에 충분했다. 5.18항쟁, 세월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근의 각종 성범죄 등 도덕적 해이 현상들의 사안들에 국민들은 집단적 트라우마가 있다.

 

이런 사안은 맞든 틀리든 문제 제기 자체가 국민 감성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미 감성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질서와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대응방식과 조직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우리 사회는 비대면ㆍ비접촉이 일상화됐다. 

 

이젠 앞으로도 예측과 통제가 가능하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외부 환경 변화를 민첩하게 감지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면모를 바꿔야 한다. 

 

선거기간 많은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못해 볼멘소리를 냈다. 정당은 코로나19 핑계로 어떠한 대응체제도 만들지 못했다. 

 

정당조직을 비롯한 많은 조직이 지금까지는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상명하복 방식의 일처리였다. 


이제는 '상황대응'에 초점을 맞춰 현장에서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하며 끊임없이 반응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애자일(agile·민첩한) 방식의 조직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질서를 통칭하는 뉴노멀 시대라는 말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더욱 회자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과거 정상적 규범이었던 규제완화, 고도성장, 경제의 효율성, 정부역할 축소 등이 2008년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 탐욕보다는 절제, 정부의 역할 등이 더욱 정상적 규범으로 강조되는 세상이 됐다.

 

우리 사회는 세대, 지역, 소득수준, 이념이라는 극도의 대립이라는 홍역을 앓고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전혀 다른 이들이 공존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경제성장, 적폐청산과 같은 과거의 획일화된 과제가 아닌 더 다양해진 새로운 시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 

 

이념이 아닌 실용을,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성 그 이상으로 감성을, 그리고 기존질서가 아닌 민첩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정치도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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