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풍속 초속 45m는 강도 '매우 강'
"역대 1위 태풍 매미의 기록 깰 수도"
27일 오전 약해지지만 강도 '강' 유지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타이완 인근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26일 밤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이날 밤까지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강도 그대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역대 태풍 최대풍속 가운데 4위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태풍 바비는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내일(27일) 오전 강도 '강'으로 소폭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하는데, 바비의 최대풍속인 초속 45m는 강도 '매우 강'에 해당된다. '매우 강'은 사람,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이다.
초속 45m의 상태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역대 태풍 가운데 최대풍속 4위를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가장 강한 최대풍속이 관측된 태풍은 2003년 태풍 '매미'로, 초속 51.1m를 기록했다. 2위는 초속 49m를 기록한 2016년 태풍 '차바', 3위는 초속 47.4m를 기록한 2000년 태풍 '쁘라삐룬'이다. 현재까지 4위는 초속 43.7m를 기록한 2002년 태풍 '루사'다.
특히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태풍 매미의 초속 51.1m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다만 태풍 바비는 오는 27일 오전 3시 최대풍속이 초속 43m로, 같은 날 오전 9시에는 초속 37m로 차츰 약해질 전망이다. 27일 오전 중 태풍 바비가 이처럼 약해지더라도, 여전히 이 정도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인 강도 '강'에 해당된다.
이 강도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태풍 바비는 역대 태풍 최대풍속 가운데 5~7위에 해당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최대풍속 17m/s(61㎞/h) 이상에서 25m/s(90㎞/h) 미만일 경우 가장 낮은 단계인 강도 '약'으로, 25m/s(90㎞/h) 이상에서 33m/s(119㎞/h) 미만일 경우 강도 '중'으로 분류한다.
또 33m/s(119㎞/h) 이상에서 44m/s(158㎞/h) 미만이면 강도 '강', 44m/s(158㎞/h) 이상에서 54m/s(194㎞/h) 미만이면 강도 '매우 강'으로 본다. 올해 신설된 분류인 강도 '초강력'은 54m/s(194㎞/h) 이상일 때를 말한다.
강도 '약'일 경우는 간판이 날아가는 수준, 강도 '중'은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강도 '강'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 강도 '매우 강'은 사람·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 강도 '초강력'은 건물이 붕괴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