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망운지정’ 호소했는데 ‘추캉스’만 늘어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지난 2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올 추석연휴 최고의 선물은 '망운지정'(望雲之情)이라면서 귀성을 자제하는 추석특별방역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망운지정’. 멀리 고향 떠나온 자식이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찾아뵙지는 못하고 사모하여 그리는 정이라는 뜻인데 추석을 맞아 성묘나 고향을 찾기보다 최대한의 이동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집콕’을 하라는 당부였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중했으면 추석명절임에도 고향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고 총리가 나서서 대국민 담화까지 했을까. 본인은 연휴 첫날 공관에서 근무 중이고 연휴기간에도 계속 방역상황을 챙긴다고 한다.

 

총리의 담화가 있기 전부터도 고향의 백발 어르신들이 “이번에는 안와도 된다.”며 피켓, 플랜카드까지 들고 나와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이벤트(?)까지 연출됐다.

 

지난 5월 연휴, 8월 연휴 이후 확진자 급증이라는 학습 효과가 있었기에 정부가, 방역당국이 추석 명절 이동과 모임의 자제를 당부할 수밖에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본격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된 29일 서울역과 김포공항 등은 일찌감치 귀향길에 오르는 귀성객들과 추석 연휴를 이용해 '추캉스'(추석+바캉스 합성어)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지난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의 추석 연휴 이용객은 96만3000명으로, 지난해 128만5000명의 75% 수준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작년 추석 연휴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교통량이 그다지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79만대로 지난 설과 비교하면 30% 수준 줄어들었지만 예상보다 엄청난 통행량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귀성객들이 이용하는 서울역이나 고속버스 터미널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고향을 가지 말라고 했으니 고향을 안 가는 대신 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명절 스트레스 없이 이번에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한 가정주부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9일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 연휴 5일간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20만 명가량으로 하루 평균 4~5만 명이 제주도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 주말 수준이라는 게 제주관광협회의 설명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약 35만 명 이상이 제주도에 몰린다는 보도도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 여행지 숙소는 이미 모두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전국의 대형리조트들은 객실예약이 거의 완료됐다고 한다. 언론에서 힐링 장소로 자연휴양림이 좋다고 하니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완전 풀 부킹이다. 캠핑장도,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여행 관련 온라인사이트에는 여행 동행자를 구하는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며칠씩 함께 여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방역당국의 노력이 무색하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확진자수가 지난 8월 11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니 여행계획이 없던 사람들까지 추캉스 대열에 합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30일 다시 113명으로 세 자리수가 되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신규 확진자를 보면 23일 110명, 24일 125명, 25일 114명, 26일 61명, 27일 95명, 28일 50명, 29일 38명으로 ‘코로나 뚫고서라고 가자’는 심리적 부추김도 작용한 듯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실물 경제가 망가져 있는 이때 여행도 하고 외식도 하면 경제가 살아난다는데 이견은 없다. 정부가 59년 만에 4차 추경을 편성, 소산공인과 사회안전망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이유도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임을 잘 안다.

 

그런데 5월, 8월 연휴의 악몽이 만약 되살아난다면, 그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뉴스 앵커가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이 모이더라도 식사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자고 보도할 정도인데 전국의 여행지에는 구름 인파가 모여 들고 있는 있다는 것은 뭔가 어색해 보인다. 추석연휴기간 ‘집콕’하는 사람들은 여행 갈 여건이 안 되거나 정부시책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여행가서 힐링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끼리 ‘집콕’하는 사람들은 연휴에도 고생하는 방역당국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1대 대선 전국 흐리고 곳곳 비…서울 낮 최고 25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일부 내륙 지역, 제주도 등에 비가 내리겠다. 서울은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은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강수는 새벽까지 강원남부와 전라권, 오전까지 경상권과 제주도에서 이어지고 오전부터는 경기북동부와 강원 중·북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동부 5㎜ 미만, 강원 중·북부 5~10㎜, 강원 남부·전북 5㎜ 미만, 전남·경상권·제주도 5~20㎜ 등이다. 기온은 아침 최저 14~17도, 낮 최고 21~2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라권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오후부터는 서해안과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서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