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중소)기업이 보는 우리의 언론

URL복사

[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  본지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성장전략을 짜고 있는 히든기업,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생존과 미래, 실천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기사로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20개 기업을 보도 한 바 있다.


이어 11월 3일부터 히든기업 2차시리즈에 들어가 12월 4일 17개 기업 보도를 끝으로 2차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오는 12월8일부터는 히든기업3차시리즈로 지역대학의 산학협력우수대학 10개교 20개 기업을  보도할 예정이다.


1, 2차 시리즈에 보도된 기업들은 대기업군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들이었다. 


이번 2차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취재과정의 에피소드는 정말 많았다. 30여년 넘는 기자 경력에 이처럼 한달 여 취재과정에서 돌발 변수도 많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취재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처음 선착순으로 신청과 섭외를 진행했던 16개 기업 중 무려 6개 기업이 바뀌는 해프닝(?)이 발생했고, 인터뷰 취재를 이미 진행한 기업과도 수차례에 걸친 논란 끝에 게재가 불발되는 등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30여년 이상 언론사에 근무했고, 대학교 신문방송학과(요즘은 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미디어콘텐츠학과 등으로 학과명이 바뀜)에서 15년이나 강의를 하였음에도 기업인들의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상상이상으로 낮고 편향적이라는 것을 또 다시 알게 되었고, 그동안 우리 언론사들이 도대체 어떻게 행동하였길래 이처럼 언론이 기업인들에게 터부시되게 되었는가를 반성하게 됐다.


언론, 엄격히 말해 기자를 직접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언론사는 그저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이고 기자들은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이상한 기사 써서 갑질하고, 돈 주면 아무 기사나 써 달라는 대로 써주는 정도의 기피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더욱이 그들이 생각하는 언론은 괜히 자기들을 귀찮게 하고 전혀 자기들의 삶에 보탬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존재로 여겨지는 듯 했다.  


그들에게 ‘언론의 사명’ ‘언론의 역할’ 등을 논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취재 내내 느꼈다.

일부 기업들과의 취재과정에서의 대화는 일종의 모멸감을 느깔 정도였으나 그래도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그들에게 ‘아니다. 언론은 사회적 공기(公器)이며 불편부당한 것을 바로잡으며 사회의 목탁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획시리즈는 언론사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살아남고자,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힘쓰는 여러분 같은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격려하고 응원하는 건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고 기획취지에 공감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했고 기사보도 후에 심지어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대기업의 경우는 어떠할까. 
언론에 대한 이해도는 나름 담당부서도 있고 하니 중소기업들보다야 훨씬 낫다. 대기업의 경우 언론의 보도 내용 등에 대응하는 홍보팀, 광고 등을 담당하는 광고팀을 운영하며 언론사에 취재나 광고용청 등에 대응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언론을 보는 눈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 같아 씁쓸하다.
예전에는 그래도 권위지와 이에 반하는 황색지(엘로우 페이퍼)가 나름 구분이 되어 있어 권위지는 나름 인정도 받고, 대우(?)도 받았다. 그러나 요즘은 권위지라는 개념도 없어진 것 같고 기자들은 오로지 ‘기레기’들 취급을 받으니 조금 서글퍼지기도 한다. 


최근 국내 굴지의 그룹 사에 취재할 일이 있어 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무조건 사실이 아니니 기사를 쓰려면 쓰라’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에 정말 많이 놀랐다. 


아무리 작은 군소매체이지만 이렇게 언론에 대응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20여년 전 산업부장도, 편집국장도 해 봤는데 그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언론의 환경이 이렇게 삭막하게 변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물론 언론의 곡학아세(曲學阿世), 불편부당(不偏不黨)에 지치고 지친 수용자(기업인)들이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고, 이에따라 언론이 변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그래도 언론이 싸잡아서 매도되는 상황은 매우 씁쓸하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아직 정론을 주장하며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추구하고자 하는 언론인이 있고 언론사가 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면 좋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